정의당 소속인 심상정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장이 선거제 개편안의 산술식에 대한 설명을 생략한 것을 두고 자유한국당이 “국민 무시”라고 맹공을 퍼붓자, 심 위원장이 개편안에 대해 조목조목 설명하는 자리를 갖고 “한국당이 진의를 왜곡하고 있다”며 긴급 진화에 나섰다.
심상정 위원장은 19일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여야 4당(더불어민주당·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정의당)이 잠정 합의한 선거제도 개편안의 구체적인 산술식에 대해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심 위원장은 “어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심상정 위원장이 선거제도와 관련해 국민이 알 필요 없다고 했다’고 말해서 국민들이 크게 놀라셨을 거 같다. 가짜뉴스다”라고 주장하며 “국민들께서 선거제도 개혁내용에 대해 속속들이 아셔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자유한국당을 뺀 여야 4당 소속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위원들은 지난 17일 선거제도 개편안에 잠정 합의하고 조문 작업을 진행했다.
이날 심 위원장이 선거제 관련 산식을 묻는 기자 질의에 “국민은 산식(계산 방법)이 필요 없다”고 발언한 것이 알려지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18일 “국민이 알 필요 없는 기형적인 제도를 왜 만들겠나”라고 공세를 폈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도 같은날(18일) “정의당 심상정 의원의 충격적인 국민 무시 폭언이 있었다”고 직격했다.
이에 심 위원장이 18일 나 원내대표를 겨냥해 “제1야당 대표가 정치개혁이란 큰 호박을 굴리려고 해야지 말꼬리나 잡는 좁쌀정치를 해서 되겠느냐”고 반박하자, 나 원내대표는 19일 “선거제 투명성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좁쌀 정치냐”라고 받아쳤다.
이에 심 위원장이 이날 설명회를 열고 선거제도 개편안의 복잡한 산술식을 설명하고 나선 것이다.
심 위원장은 이날 “문제가 된 발언은 합의된 선거제도에 대해서는 소상히 설명드렸고, 제도에 따른 계산식은 주무부처가 중앙선관위이기 때문에 계산식이 나오면 추후에 말씀드리겠다는 취지로 말한 것”이라며 “나경원 원내대표에 이어 황교안 대표까지 나서서 발언의 취지를 왜곡하고 국민 호도하는 것에 대해 매우 유감”이라고 말했다.
심 위원장은 나 원내대표가 이날 “민주당과 일부 야당이 야합해 급조한, 명칭도 낯선 권역별 연동형 비례대표가 여의도 최대 수수께기”라고 발언한 것을 두고서도 “나경원 원내대표는 작년 12월 15일 5당 원내대표 간 선거제도의 큰 원칙을 담은 합의문에 서명했다”며 “여의도 최대의 미스터리는 바로 국민과의 약속을 휴지조각으로 만들고 합의한 내용에 정반대되는 선거제도 개혁안을 들고 나온 나경원 원내대표”라고 강조했다.
자유한국당을 겨냥해서도 “제1 야당이 선거제도 개혁 과제에 대해서 국민께 약속하는 방향에서 노력하는 대신에 오히려 선거제도를 개악하는 안을 내고 국민 약속을 180도 뒤집고, 또 전혀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가짜뉴스를 생산해 내고 진의를 왜곡하고, 이렇게 죽기살기로 개혁을 저지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는 요즘 굉장히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아울러 “기득권 양당 맞춤형 체제를 고수해 한국당이 그동안 누려온 제도상의 특권, 불공정을 유지하려는 몸부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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