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재 장기화로 北공장 가동률 떨어져…노동자도 생계 타격”

  • 뉴스1
  • 입력 2019년 3월 22일 14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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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FA “中서 들여오는 자재 공급 차질…가동률 정상 절반 수준”

평양시 락랑구역 충성동에 위치한 ‘평양가방공장’에서 노동자가 가방 본체를 만들고 있는 모습.
평양시 락랑구역 충성동에 위치한 ‘평양가방공장’에서 노동자가 가방 본체를 만들고 있는 모습.
대북제재 장기화로 인해 북한 공장의 가동률이 현저히 떨어지고, 공장 노동자들이 생계에 타격을 받고 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2일 전했다.

RFA는 양강도의 한 소식통을 인용해 “요즘 들어 양강도만 놓고 보아도 공장, 기업소의 가동률이 현저히 떨어지고 있다”며 “그나마 조금씩 돌아가는 공장들을 보면 중국과 합영으로 운영되는 공장들이지만 이 마저도 전력난과 원자재 부족으로 가동률이 정상 수준의 절반에도 이르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수년 전만해도 중국과 합영으로 움직이는 공장들은 모든 자재를 중국측 대방이 직접 공급해줘 가동률이 높았고, 노동자들에게도 제일 인기 있는 일자리였지만 대북제재의 장기화로 인해 중국에서 들여오는 자재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공장들이 제대로 가동을 못하다 보니 공장 노동자들은 출근부에 도장을 찍고 나면 할 일이 없어 공장에서 제기되는 부차적인 일을 하거나 시에서 진행하는 건설현장에 나가 고된 노동으로 시간을 채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공장이 가동을 멈추면서 노동자들은 한 달에 1500~2000원 정도 하던 월급조차 받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급 역시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도 RFA에 “함북도에서 제일 큰 공장인 김책제철소나 청진제강소의 일부 직장들을 제외하고는 도내 대부분의 공장들이 멈춰서 있다”며 “할 일이 없는 노동자들은 공장 지배인이나 당비서 에게 매달 300~500위안을 상납하고 출근을 면제 받아 개별적으로 장사를 하여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당국에서는 노동자와 주민 강연회를 소집해 놓고 자력갱생으로 어려운 난관을 극복해야 한다고 선전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대책은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은 제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주민들에게 하나로 뭉쳐 자력갱생으로 난관을 헤쳐나갈 것을 주문해 오고 있다.

전날(21일) 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우리의 전진은 줄기차고 억세다’는 제목의 정론을 통해 “그 어떤 시련이 휘몰아쳐 와도 끝까지 자기의 힘으로 밝은 앞길을 열어나간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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