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8일 “한국은 매력적인 투자처”라며 외국투자 기업의 적극적인 투자를 호소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외국인투자 기업인과의 대화’ 모두 발언에서 “한국 경제는 외국인 투자기업과 함께 발전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여러분의 성공은 한국경제 발전에 큰 힘이 되고, 한국경제 발전은 여러분에게 더 많은 사업 기회를 열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경제는 외국인투자 기업에게 활짝 열려 있다. 특히 한반도 평화경제는 세계에서 가장 매력적인 시장이 될 것”이라며 “평화경제의 무한한 가능성에 주목해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번 행사는 한국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외국인 투자기업의 성과를 격려하고, 한국경제에 대한 신뢰제공을 통해 경제 활력을 모색하고자 마련됐다. 문 대통령 취임 후 외국투자 기업인과의 대화는 처음이다.
행사에는 로버트보쉬코리아 셰퍼드 프랑크 사장, 로레알코리아 얀 르부르동 사장, 이케아코리아 안드레 슈미트갈 사장, HP프린팅코리아 제임스 알 노팅햄 대표, 한국3M 아밋 라로야 사장 등 주한 외국상공회의소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가 추천한 56명의 각국 외국인투자 기업인이 초청됐다.
문 대통령은 “외국기업도 우리나라에 투자하면, 우리 경제발전과 함께하는 우리 기업이다. 여러분의 성공이 곧 한국경제의 발전”이라며 “우리는 한배를 탄 공동 운명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러분은 이미 우리 경제의 중요한 한 축이다. 국내 수출의 19%, 고용의 7%를 담당하고 있다”며 “부품소재 등 우리의 취약한 산업분야에서 경쟁력을 보완하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외국기업의 역할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경제의 성장과 함께 외국인 투자가 크게 늘었다. 지난해 외국인투자는 사상 최대인 269억 불을 넘어섰다”며 외국투자 기업의 성과를 언급했다.
이어 “세계경기 둔화로 전 세계 외국인투자 규모가 19%나 감소했는데도, 우리는 오히려 17%가 늘었으니 값진 성과가 아닐 수 없다. 여기 계신 여러분 덕분”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외국인 투자기업들은 지역 일자리와 중소기업 상생에도 모범이 됐다. 1만8000 개가 넘는 외국인투자 기업이 국내에서 74만 명의 일자리를 만들다”며 “여러분의 지속적인 투자와 모범사례가 이어질 수 있도록 정부와 지자체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크게 3가지를 근거로 한국이 매력적인 투자처라는 점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첫째, 한국경제는 기초체력이 튼튼하다. 한국은 지난해 사상 최초로 수출 6000억 불을 돌파해 세계 6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며 “무역수지도 10년 연속 흑자이고 외환보유액도 최초로 4000억 불을 넘어서, 우리 경제의 건전성이 한층 강화됐다”고 말했다.
이어 “둘째, 한국은 우수한 산업·무역 인프라와 함께 높은 개방성을 갖추고 있다”며 “한국은 세계은행이 발표한 지난해 기업환경평가에서 190개국 중 5위를 기록했다. G20 국가 중에서는 1위”라고 덧붙였다.
동시에 미국, 유럽연합(EU), 중국,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인도 등 52개국과 체결한 자유무역협정(FTA)을 통해 넓은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어 투자처로는 손색이 없다는 점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작년 남북정상회담 이후 지정학적 위험도 현저히 줄었다. 세계 3대 신용평가기관인 S&P는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중국, 일본보다도 높은, 역대 최고등급으로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가 부도위험을 반영하는 CDS 프리미엄도, 작년 대다수 국가가 상승한데 비해 우리는 큰 폭으로 하락했고, 2007년 10월 이후 최저를 기록하고 있다. 평화를 경제 활력으로 이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한국의 외국인투자 유치의 핵심전략은 여러분이 한국에서 성공하도록 뒷받침하는 것”이라며 “한국은 올해부터 혁신제품을 손쉽게 실증하고 출시할 수 있는 ‘규제샌드박스’ 제도를 시행하고 있고, 이미 17건이 승인을 받아 투자를 준비 중”이라고 소개했다.
아울러 “외국인 투자를 지원하는 현금지원 예산도 올해 500억원으로 대폭 확대했다”며 “불필요한 규제를 과감히 걷어내고 투자 인센티브를 강화하여, 여러분이 자국에서 투자하는 것보다 조금도 불편함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끝으로 “여러분이 한국에서 더욱 많은 성공과 더욱 많은 투자를 꿈꿀 수 있도록 정부는 항상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약 100분 간 진행된 행사 마무리 발언을 통해 “외국인 투자 기업인과 우리 정부 사이의 생생한 의견을 들을 수 있는 좋은 자리였다”고 평가했다고 고민정 부대변인이 서면브리핑에서 전했다.
이어 “오늘 나눈 이야기들을 그저 듣고 끝나는 게 아니라 결과와 처리 진행 상황 등을 상세히 알려주는 피드백이 가장 중요하다”며 후속조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에서 여러분의 꿈이 실현되고 그것을 통해서 한국 경제가 더 크게 도약하는 선순환이 이루어지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이어 “한국에서 일자리를 만드는 여러분은 바로 우리 기업”이라며 “정부도 우리 기업으로 여기고 우리 기업과 똑같이 대우하면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정치적으로 악화된 한·일 관계를 의식한 듯 모리야마 토모유키 서울재팬클럽 이사장에게 “경제적 교류는 정치와 다르게 보아야 한다”며 활발한 교류를 주문했다.
이어 “이미 한 해에 양국을 오가는 인원이 1000만명에 이른다”며 “이런 인적교류가 민간영역으로 확대 돼 기업 간 경제교류가 활발해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