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대변인까지 투기질… 내노남불 정권”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3월 29일 03시 00분


[김의겸 ‘25억 건물 매입’ 투기 논란]“야누스의 두 얼굴 놀랍다” 맹공
與도 “거액 대출받아 구입 납득안돼”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청와대에 근무하면서 25억 원이 넘는 건물을 구입한 사실이 알려지자 청와대와 여당은 발칵 뒤집혔다. 청와대 내에서는 “사퇴가 불가피한 것 아니냐”는 기류가 확산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한 의원은 “실거주 목적으로 아파트도 아니고, 10억 원의 대출까지 받아 재개발을 앞둔 상가를 산 것은 납득이 안 된다”며 “앞으로 김 대변인이 브리핑을 가질 때마다 국민은 ‘25억 건물주’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안에서도 사퇴를 피하기 어렵다는 분위기다. 또 다른 관계자는 “청와대에 근무하며 집을 파는 경우는 있어도 상가를 구입하는 경우는 없었다”며 “김 대변인이 스스로 거취를 결정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 주재로 열린 현안점검회의에서 김 대변인은 “불법은 없었지만 잘못 알려진 점이 있다”며 물러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야당은 일제히 김 대변인의 사퇴를 요구하며 맹폭에 나섰다. 자유한국당 전희경 대변인은 “문재인 정권은 내 집 마련을 하려는 서민들을 대출까지 틀어막으며 투기꾼 취급했는데 정작 뒤에서는 대변인까지 나서서 투기질하고 다녔다. 가히 ‘내노남불’(내가 하면 노후 대책, 남이 하면 불법 투기) 정권”이라고 비난했다. 한국당 소속 국회 운영위원회, 국토교통위원회 의원들은 이날 김 대변인이 구입한 서울 동작구 흑석동 건물을 방문하기도 했다. 민주평화당 홍성문 대변인은 ‘김의겸 대변인, 너마저’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낮에는 서민을 대변하고 밤에는 부동산 투기를 한 김 대변인의 ‘야누스의 두 얼굴’이 놀랍다”며 “김 대변인은 국민의 마음을 대변할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투기#야누스#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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