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靑 대변인 사퇴 “아내가 상의하지 않고 내린 결정…다 제 탓”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3월 29일 11시 53분


사진 뉴시스
사진 뉴시스
청와대 근무 중 25억 원 상당의 상가 건물을 구입해 논란을 일으킨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29일 사퇴했다.

김 대변인은 이날 오전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를 통해 “막상 떠나려고 하니 청와대 출입기자들의 얼굴이 맨 먼저 떠오른다”며 사퇴 사실을 전했다. 지난해 2월 취임한 김 대변인은 이번 재산 공개에서 지난해 7월 서울 동작구 흑석동에 25억 7000만 원의 2층 상가 건물을 구입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거센 사퇴 압력에 시달려 왔다.

김 대변인은 “너무 구차한 변명이어서 떠나는 마당이니 털어놓고 가겠다”며 “아내가 저와 상의하지 않고 내린 결정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제가 알았을 때는 이미 되돌릴 수 없는 지경이었다. 이 또한 다 제 탓”이라고 덧붙였다.

건물 구입 사실이 논란이 되면서 청와대 내부에서조차 “김 대변인이 스스로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기류가 강했고, 김 대변인도 이를 수긍한 것으로 보인다. 김 대변인은 이날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이 주재하는 현안점검회의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그간 청와대 관사에서 머물렀던 김 대변인은 사퇴에 따라 관사를 비워야 하지만 곧바로 구입한 건물에는 입주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당분간 지방에 머무르며 정리할 시간을 가질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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