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9일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사의를 표명한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과 점심을 함께 했다.
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친구인 강기정 정무수석비서관과 함께 춘추관을 찾아 기자들과 인사를 나누면서 이같이 전했다.
김 대변인은 “문 대통령과 점심을 함께 하고 산보를 했다”라며 “대통령께서 (앞으로 일과 관련) 걱정을 좀 해주셨다”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이날 오전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과 출입기자들에게 장문의 메시지를 보내 사의를 표명하고 오전 11시40분쯤 연풍문을 통해 출근했다.
앞서 김 대변인은 “싸우면서 정이 든 걸까요. 막상 떠나려고 하니 청와대 출입기자들의 얼굴이 맨 먼저 떠오른다”는 구절로 시작하는 사의 표명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김 대변인은 메시지에서 “너무 구차한 변명이어서 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떠나는 마당이니 털어놓고 가겠다. ‘네, 몰랐다.’ 아내가 저와 상의하지 않고 내린 결정이었다. 제가 알았을 때는 이미 되돌릴 수 없는 지경이었다”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이 또한 다 제 탓이다. 내 집 마련에 대한 남편의 무능과 게으름, 그리고 집 살 절호의 기회에 매번 반복되는 ‘결정 장애’에 아내가 질려있었던 것이다. 궁금한 점이 조금은 풀렸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 대변인은 “돌이켜보면 저 같이 ‘까칠한 대변인’도 세상에 없을 겁니다. 기자들의 질문에 얼굴을 붉히고 쏘아붙이기 일쑤였으니 말이다. 걸핏하면 설전이 벌어졌다고 묘사하는 기사도 있었다. 불친절을 넘어서 강퍅하기 그지없는 대변인이었다”고 털어놨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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