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가 보수성향 유튜버들의 강세 속에서도 정상을 고수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알릴레오’는 방송 시작부터 주목을 받았다. 첫 방송이 공개된지 하루가 채 지나지 않아 해당 영상을 게재한 유튜브 채널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은 29만 명의 구독자를 기록했다.
이는 방송 시작 한 달여가 됐던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의 유튜브 채널 ‘TV홍카콜라’의 구독자 수를 뛰어넘은 수치다.
특히, 유튜브 정치 분야에서 진보진영이 맥을 못추리고 있었기에 알릴레오의 흥행에는 더욱 이목이 쏠린다. 현재 구독자 수 기준 상위 10개 정치 채널 중 보수 성향 채널은 9개로 분류된다. 알릴레오는 방영 석 달 만인 29일 구독자 수만 74만 명을 기록해 1위를 이어가는 등 고군분투하고 있다.
알릴레오의 뒤를 이어 신혜식 민초 커뮤니케이션 대표의 ‘신의 한수’가 구독자수 60만 여명을 확보하고 있고, ‘펜앤드마이크 정규재TV’ ‘황장수의 뉴스브리핑’ 등이 그 뒤를 잇고 있다.
알릴레오의 인기몰이 배경에는 유 이사장이 있다는데 이견이 없다.
이 가운데 유 이사장의 게스트 섭외력이 상상 이상이라는 반응이다.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가 알릴레오 첫 방송에 출연한 데 이어 조국 민정수석, 정태호 청와대 일자리수석비서관, 김현미 국토부장관,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등 정치권 유력 인사들이 게스트로 참여했다.
이들은 북미 관계,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및 부동산 문제 등 정치권의 뜨거운 사안에 대한 나름의 분석을 내놓으면서, 알릴레오 흥행을 이끌었다.
유 시장 특유의 말솜씨도 알릴레오의 흥행요소로 꼽힌다. 대중적인 인기를 얻고 있던 유 이사장의 입담이 방송에서 여실히 드러났다는 평이다.
이 과정에서 유 이사장의 발언이 정치권으로 번지는 등 뜨거운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다. 유 이사장은 자유한국당의 선거제 개편안을 놓고 나경원 원내대표를 겨냥해 ‘자기 혼자 먹고, 다음 사람은 못 먹게 하려는 심보’라고 비판했다.
이에 보수야당에선 “어용 지식인의 깐죽거림에 국민은 정치 피로·정치 혐오만 더해질 뿐”이라고 반발하면서 정계 은퇴를 선언한 유 이사장이 정치권 공방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유 이사장의 활약으로 정치권 일각에선 보수진영이 우세한 현재의 유튜브 판도를 뒤흔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진보진영 지지자들이 유튜브로 활동 무대를 확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동시에 진보진영 역시 이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면서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통화에서 “유 이사장의 유튜브 개시로 다른 정치권 인사들의 유튜브 채널도 주목받을 것으로 기대되는 면이 없지 않다”며 “다양한 시도로 유튜브 활성화 등 당 사업의 홍보에 대해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무현재단은 가짜뉴스 퇴치 등 알릴레오의 지향점과 운영 방침을 이어갈 예정이다. 알릴레오는 국가정책과 주요 이슈에 대해 매주 한 번씩 분석하고 있다.
노무현재단 관계자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등에 대한 가짜뉴스를 바로잡겠단 기본 방침은 변함이 없다”며 “매주 1회 방송에서 시의성 있는 접근을 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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