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앞둔 마지막 주말인 31일, 민주당과 한국당 지도부는 각각 경남 통영-고성과 창원-성산에서 막판 지원 유세를 펼치며 격돌했다.
민주당 홍 원내대표는 이날 통영 충무대교 삼거리에서 “양문석 후보가 당선되면 국회에서 가장 힘이 센 사람들이 있다는 예산결산특별위원회로 보내 지역 ‘예산 폭탄’을 반드시 실행하겠다. 조선업을 반드시 살리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통영-고성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고 보고 ‘예산 폭탄’ 발언까지 서슴지 않으며 ‘힘 있는 여당’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달 30, 31일 주말 내내 이해찬 대표를 비롯해 의원 50여 명이 게릴라 유세를 펼치며 양 후보 지지를 호소한 것도 “해볼 만하다”는 당내 분위기를 말해준다. 민주당 관계자는 “양 후보는 인구 13만3000여 명의 통영 출신이고 한국당 정점식 후보는 5만3000여 명의 고성 출신이기 때문에 지역 대결로 가면 유리하다고 보고 있다”고 했다.
반면 한국당은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 사퇴와 조동호 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 최정호 전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의 낙마 등을 고리로 ‘정권 심판론’을 내세우며 공세를 펼쳤다. 한국당은 통영-고성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보고 주말을 대체로 경남 창원-성산 유세에 집중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창원 경제 살리기 정책간담회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는 출발점은 좌파 사회주의 실험정책의 중단이라 생각한다”며 강기윤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황교안 대표는 30일 페이스북에 “청와대 대변인, 장관 후보자들의 기상천외한 부동산 투기 의혹, 윤리도 양심도 찾아볼 수 없는 비열한 음해공작들. 부정과 악행을 알면서도 이들을 국민 앞에 내세우는 청와대의 대담함”이라고 적었다. 창원-성산은 민주당이 여영국 정의당 후보로 단일 후보를 내세웠지만 안심할 수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이날 여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비상회의를 열고 “보수표가 강하게 결집해 선거 막판 판세가 대단히 우려스럽다. 꼭 투표장으로 가 민생개혁 불씨를 지켜 달라”고 호소했다.
지난달 29, 30일 치러진 사전투표가 예년보다 높은 14.37% 투표율을 기록한 것도 막판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창원-성산의 사전투표율이 14.53%(2만6726명), 통영과 고성은 각각 14.67%(1만6071명), 15.08%(7157명)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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