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靑 인사 실패’…한국당 ‘黃 리스크’
바른미래당 ‘내분’…정의당 ‘진보 표심 분산’
4·3보궐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오후 경남 창원 상남시장을 찾은 각 정당 대표들이 당 후보·단일 후보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 2019.3.29/뉴스1 © News1
4·3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가 잇단 ‘악재’에 비상이 걸렸다. 자칫 선거 막판 판세를 가름할 변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아킬레스건’은 당연 장관 후보자들의 낙마와 청와대 인사들의 각종 구설수들이다.
김의겸 청와대 전 대변인이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물러난데 이어, 문재인 대통령은 해외 부실학회 참석 등의 의혹이 제기된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의 지명을 철회했다.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은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는 자진사퇴했다.
민주당에게 더욱 뼈아픈 부분은 조 후보자의 낙마와 김 전 대변인의 사퇴 이유가 서민들에게 민감한 이슈인 ‘부동산’ 때문이라는 점이다. 당장 코앞으로 다가온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민주당이 후보를 내고 있는 경남 통영·고성이 당의 전통적 약세 지역이라는 점은 부담스런 변수다. 비록 지난해 지방선거를 거치며 어느 정도 지역조직의 기반이 구축됐다고는 하지만, 그럼에도 경쟁하는 당에 비해서는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민주당의 악재가 민주당과 정의당이 단일화를 한 창원성산 선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민주당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한국당 지지층 결집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정의당에게 또 다른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자유한국당은 황교안 대표를 둘러싼 ‘리스크’들이 발목을 잡고 있다. 이른바 ‘김학의 CD’ 존재를 황 대표가 알고 있었는지를 둘러싼 논란에 이어, 최근에는 선거운동이 금지된 경남FC 홈경기장 안에서 유세를 한 것을 두고 구설에 올랐다.
당장 민주당과 정의당 등에서 ‘몰지각한 선거유세’ ‘갑질·반칙 선거운동’이라며 공세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이번 논란으로 경남FC는 프로축구연맹으로부터 징계를 받을 위기에 처해 있다.
논란이 확산되자 황 대표와 강기윤 후보는 “의욕이 앞섰다”며 사과하면서도, 동시에 “선거법 위반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황 대표가 이번 보궐선거에 ‘올인’하고 있는 상황에 황 대표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면서 선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바른미래당의 가장 큰 악재는 바른미래당 내부에 존재하는 모습이다.
손학규 대표가 창원에서 숙식을 하며 이재환 후보 지원에 당력을 총집중하고 있지만, 좀처럼 반전의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이언주 의원이 손 대표의 행보를 두고 “찌질하다”고 발언하는 등 내분 조짐을 보이면서, 보궐선거 이후의 당내 상황도 장담할 수 없는 상태다.
창원성산에서 민주·정의 단일화를 이룬 정의당도 고민이 있기는 마찬가지다.
민중당과의 단일화 실패로 진보·노동계층의 표심이 분산된 상황에서, 최근 한국당을 주축으로 한 보수층의 결집세가 만만치 않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이에 정의당은 1일부터 ‘48시간 비상행동’ 돌입을 선언하고, 민주·진보·시민사회의 대단결을 노린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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