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매체가 3일 “북남관계, 민족문제 해결에서 외부세력의 눈치를 보거나 그에 의존할 이유가 없다”며 민족자주 원칙을 거듭 강조하고 나섰다.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대남 압박수위를 높여가는 모습이다.
북한 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그 어떤 조건과 환경에서도’라는 제목의 글에서 “외세에 의존하여 북남관계, 민족문제를 해결해보겠다는 것은 어리석은 망상이고 예속의 올가미를 스스로 목에 거는 것이나 다름없는 어리석은 짓”이라며 이렇게 주장했다.
매체는 “외세는 우리 민족이 하나로 통일되어 강대해지는 것을 결코 바라지 않는다”며 “북과 남은 그 어떤 조건과 환경에서도 우리 민족끼리의 원칙, 민족자주의 원칙에서 북남관계를 발전시켜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날(2일) 북한 대남 선전매체들이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재개를 대북제재 틀 안에서 추진하겠다는 정부의 입장을 거론하며 “또다시 방해꾼들의 압력에 못 이겨 ‘북남관계’ 신중론을 운운하는 것은 실망스러운 처사”라고 비난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북한은 이날 대내매체인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통해서도 “북남관계 문제, 통일문제는 그 주인인 우리 민족끼리 힘을 합쳐 자주적으로 해결해나가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신문은 ‘민족자주에 평화와 통일이 있다’는 정세론 해설에서 “외세의 간섭과 개입을 묵인하고 그에 추종한다면 언제 가도 북남관계발전과 민족의 평화번영을 이룩할 수 없다”며 ‘민족자주 원칙’을 여러 번 강조했다.
이같은 주장은 오는 11일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북한이 대남 압박 수위를 점차 높이는 것으로 평가된다.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끊어진 북미협상 재개 동력을 살리기에 나선 정부 입장에서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재개가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이끌 주요 카드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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