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낙하산 방지 방안 마련” 밝혔지만…경호처 직원 2명 또 알짜기업 재취업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4월 3일 21시 05분


사진 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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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청와대 출신 행정관들이 고액 연봉을 받고 재취업해 ‘낙하산 인사’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청와대가 퇴직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취업관리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청와대 비서실이 3일 국회 운영위원회 소속 강효상 자유한국당 의원에게 제출한 ‘청와대 근무자의 퇴직 후 재취업 관련 방안’에 따르면 청와대는 “퇴직자의 국정보좌 경력을 활용해 사회공익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컨설팅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고액 연봉을 받는 민간 기업이나 공기업에 곧바로 재취업하는 대신 청와대에서 맡은 업무와 관련한 공익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는 뜻이다.

청와대는 이어 “엄정한 취업심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등의 취업관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청와대 퇴직자들이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 재취업심사를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통과한다는 지적이 나온 만큼 취업심사를 강화하겠다는 것. 퇴직자가 맡았던 업무와 재취업 관련 의견을 공직자윤리위에 전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하지만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이날 대통령 경호처에서 퇴직한 3급 행정관의 한국교통공단 감사 취업을 승인했다. 또 경호처 출신 전직 4급 행정관은 이날 왕십리 민자역사를 운영하고 있는 비트플렉스 감사로 재취업이 승인됐다. 비트플렉스는 한국철도공사가 지분 23.78%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앞서 청와대에서는 한정원 전 정무수석실 행정관이 퇴직하자마자 메리츠금융 상무로 재취업해 논란을 빚었다.

박효목 기자 tree6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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