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회담 결렬의 충격 속에서 한달여 만에 ‘혁명의 성지’ 삼지연군을 찾은 것은 포스트 하노이에 대한 북한의 정책 방향을 보여주는 것으로도 풀이되면서, 미국의 ‘일괄 타결’을 쉽게 수용하지 않겠다는 북한의 의지가 읽힌다.
삼지연군을 찾은 김 위원장의 말에서도 자력갱생을 통해 경제난을 극복하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 김 위원장은 “삼지연군 꾸리기는 우리의 앞길을 가로막으려는 적대세력들과의 치열한 계급투쟁, 정치투쟁”이라며 “삼지연군 꾸리기는 우리 국가의 위력, 경제적 잠재력의 과시”라고 강조했다.
또한 김 위원장은 내년 당 창건 75돌까지 “삼지연군 건설을 결속해 현대문명이 응축된 산간도시로, 남들이 흉내조차 낼 수 없는 특색있는 군, 우리나라에서 제일 잘사는 군으로 꾸려 놓아야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날 매체들은 김 위원장의 현지지도 소식을 전하며 호텔과 스키장 등 위락시설의 모습을 일부 공개하기도 했다.
매체는 김 위원장이 공사현장 앞에서 간부들에게 지시하는 모습이나 호텔 등이 지어지고 있는 모습 등이 담긴 사진을 보도했다. 일부는 삼지연군의 전체적인 전경을 볼 수 있는 사진도 있었다.
김 위원장의 현지지도를 통해 공개된 삼지연군 위락시설의 모습 등을 볼 때, 북한은 삼지연군을 원산 갈마해안 관광지구에 이어 대규모 관광 지구로 건설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올해 10월 노동당 창건일에 맞춰 원산 갈마해안 관광지구를 완공할 목표를 가지고 있다.
원산 갈마지구를 국제 관광도시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북한이 지속적으로 밝혀온 만큼 김 위원장은 지난해 11월 갈마지구 현지지도에서 30층 이상의 여관과 호텔, 전자오락관, 종합경기장, 영화관 등을 추가 배치할 것을 지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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