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하노이 북미회담 결렬 아냐…합의 미도달” 주장

  • 뉴스1
  • 입력 2019년 4월 4일 22시 37분


국회 운영위 출석…정양석 의원 질의에 반박
“美서 라이어 발언도 사실 아냐”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2019.4.4/뉴스1 © News1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2019.4.4/뉴스1 © News1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됐다는 지적에 대해 “아니다”며 발끈했다.

정 실장은 4일 오후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 ‘하노이 정상회담이 합의없이 결렬될 것이라는 예측을 언제했느냐’는 정양석 자유한국당 의원의 질문에 대해 “결렬됐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 실장은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지만 협상이 결렬된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정양석 의원은 “미국의 신뢰를 잃었다는 얘기가 많이 한다”고 질의하자 정 실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이어 미국 측에서 남북 모두에 ‘라이어(거짓말쟁이)’라고 한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이같은 답변에 관련 질의를 한 정양석 의원도 “말장난 하지 말라”며 질타했다. 그러자 정 실장 역시 “그게 어떻게 (말장난이냐)”며 재반박했다.

그러면서 “하노이 회담에 대해 정부가 정확히 예측 못한 것은 사실”이라며 “미국 협상가들도, 김정은 위원장도 예측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노이 정상회담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이 우리 정부 책임은 아니다”며 “양측간 입장차가 워낙 컸기 때문에 합의 도달하지 못한 것은 몹시 아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정부 역할이 중재자냐, 촉진자냐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 안한다”며 “북핵문제 직접 당사자는 우리지만 협상 책임을 못하고 있다. 그것은 안타까운 국제정치적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정 실장의 이어진 답변에 대해 정 의원은 “편가르기 하는 것이냐”, “강변하는 것이냐”며 맞섰다.

이와 관련 정 실장 역시 물러서지 않고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거짓말쟁이라고 발언한 사실이 없다고 공식적으로 확인해줬는데 사실과 다른 것을 근거로 한미동맹에 틈새가 생겼다고 규정하면 상황을 굉장히 오도하고 있는 것”이라며 “한미간에 긴밀히 공조하고 소통하고 있다는 것을 확실하게 말씀드린다”고 다시 주장했다.

그는 이후 별도의 발언을 통해 “북핵문제에 가장 직접적 당사자는 대한민국이고 절실히 원하는 것도 대한민국”이라며 “우리 안보에 직결되기 때문에 우리로선 우리가 할수있는 모든 노력을 경주해 북핵문제가 조기에 해결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하려는 노력은 이행이 가능한 현실적인 대안을 모색하겠다는 것으로 한미간에는 한반도 !비핵화의 최종단계서의 한반도의 비핵화의 정의에 대해 전혀 차이가 없다고 저는 남북간에도 차이 없다고 본다”고 부연했다.

특히 “미국이 한반도 비핵화에 포괄적인 비핵화라는 정의를 새롭게 갖고 하노이 정상회담에서 임했는데, 거기에는 대량살상무기 운반수단도 포함한 포괄적 범위의 비핵화를 요구했다”며 “북한은 받아들이지 못했지만 그런 차이가 미묘하게 있는건 사실”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정 실장은 “하노이 정상회담과 관련해 결렬이라 저희가 보지 않는 이유는 우선 합의가 이뤄졌지 않았지만 북미가 서로 강하게 비난않고, 특히 정상간엔 신뢰를 계속 표명하며 앞으로 협상의지를 강하게 밝혔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한미회담서는 하노이회담서의 결과, 하노이회담서 있었던 이런 진전을 바탕으로 한반도 비핵화를 가급적 조기에 이룰 수 있는 그런 구체적 방안들을 모색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 실장과 정 의원 간 공방이 이어지자 운영위원장인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일방적으로 얘기해놓고 답변할 기회를 주지 않으면 안된다”고 말했다. 이러는 사이 여야 의원들 간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이에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공정하게 진행해달라”며 “저희가 뭔가 지금 방해하는 것처럼 말씀하시면 안된다”고 유감을 표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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