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나경원 “고성 산불 심각성, 그로 인한 이석 얘기 野에 전혀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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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4월 5일 15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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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 사진=동아일보 DB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 사진=동아일보 DB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불거진 정의용 안보실장 이석 논란과 관련해 "정말 (정 실장의) 이석이 필요하다면 이석에 대한 양해를 구했어야 했는데 그런 말씀이 전무했다"라고 해명했다.

나 원내대표는 5일 페이스북을 통해 "여당 쪽에서 정 실장이 '한미정상회담 준비를 해야 되니 빨리 좀 이석하게 해 달라'고 요구했다. 저희의 요구는 '그래도 한 번씩은 질의 하고 가게 해달라'고 였다"라고 말했다.

이어 "(4일) 오후 7시 45분 정도 정회할 때까지도 저희는 사실 회의에 집중하느냐고 산불 부분을 알고 있지 못하는데 전혀 저희 야당한테 ‘산불로 인한 이석’은 이야기는 없었다"라며 "9시 20분에 저희가 다시 회의를 개의했고, 조금 시간이 지난 후에도 산불의 심각성이라든지 심각성으로 인해서 안보실장이 먼저 이석해야 되겠다고 저녁식사 시간 동안 말하거나 양해요구는 전혀 없었다"라고 덧붙였다.

나 원내대표는 "오후 9시 30분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가 갑자기 ‘불이 났는데 보내야 되지 않겠냐’고 했고, 그래서 저희는 심각성을 사실 정확하게 모르는 상황에서 서너 분이 질의를 하면 끝나게 되어있기 때문에 길어야 30분이라고 생각을 해서 '하고 가는 게 어떻겠냐'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저희로서 유감스러운 게 그 당시에 심각성을 보고하고, 정말 이석이 필요하다면 이석에 대한 양해를 구했어야 했는데 그런 말씀이 전무했기 때문에 상황 파악하기가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는 말씀을 드린다"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 이후에 저희 질의를 하고 이석했다는 것을 알려드린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일부 언론에서 이상하게 쓰고 있는데, 상황이 그렇다는 것을 알고 계시면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한편 4일 밤 고성·속초 산불이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을 당시 국회에서는 운영위원회 청와대 업무보고가 진행됐다. 산림청에 따르면 고성·속초 산불은 이날 오후 7시 17분쯤 발생했고, 이날 오후 8시를 전후로 많은 언론사들이 빠르게 고성·속초 산불 소식을 전했다.

국회 운영위 전체회의는 저녁식사 후 오후 9시 20분쯤 재개됐다. 당시 홍영표(더불어민주당) 운영위원장이 "지금 고성 산불이 굉장히 심각한데, 정 실장이 위기대응의 총 책임자"라며 "야당 의원들에게 정 실장을 보내자고) 양해를 구했더니 '안된다' 이러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어 안타깝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위원장 발언에 심한 유감을 표시한다. 거기에 여당 원내대표가 아닌 운영위원장으로 앉아 있는 것"이라며 "우리도 정 실장을 빨리 보내고 싶다. 안보실장은 (우리가) 한 번씩 질문할 때까지 계시고 관련 비서관들은 모두 가도 된다. (홍 위원장이) 순서를 조정해 우리 야당 의원들을 먼저 질의하게 했으면 (안보실장이) 조금이라도 빨리 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나 원내대표는 정 실장에게 질의를 했고, 자당 강효상 의원, 송석준 의원도 질의를 했다.

▼다음은 나 원내대표 SNS 글 전문

어제 최악의 산불이 고성, 속초 일대를 덮쳤습니다.
이채익 간사께서 보고 하신대로
한 명의 사망자, 10명의 부상자가 발생했고,
가옥도 120여 채가 파손됐다고 합니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은 매우 중요합니다.
어제 자정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가동되었습니다.
현장에서 수고하시는 많은 소방관, 군인, 공무원, 경찰들이
더 힘내실 수 있게 우리가 같이 격려하고 응원하겠습니다.

국회에서는 우리가 신속하게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국회가 해야 될 조치가 없는지,
일단은 전폭적으로 정부가 지원할 수 있도록,
또 정부가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은 물론
우리가 입법적으로 해결할 것은 없는지도 살펴보겠습니다.
항상 이맘때쯤 화재가 계속해서 반복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대한 근본적인 예방책이 없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앞으로 행안위에서도 이 부분에 대해서
더 철저하게 점검해주실 것을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우리 당 차원에서 해야 될 것도
한번 검토하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어제 산불이 났는데 어제 국회 운영위가 있었습니다.
오전 10시에 개의했지만 청와대 업무보고는 오후 2시였고,
결국 10시에 국회 사무처와 인권위가 늦어지면서
3시 30분에 청와대 업무보고를 시작했습니다.
업무보고 시작하고 나서 계속해서
여당 쪽에서 요구하는 것이 정의용 안보실장이
‘한미정상회담 준비를 해야 되니,
빨리 좀 이석하게 해 달라’는 요구였습니다.
저희의 요구는 ‘그래도 한 번씩은 질의를 하고
가게 해 달라’는 요구를 했었습니다.
그리고 7시 45분정도 정회할 때까지도
저희는 사실 회의에 집중하느냐고 산불 부분을
알고 있지 못하는데 전혀 저희 야당한테
‘산불로 인한 이석’은 이야기는 없었고,
7시 45분경에도 ‘한미정상회담 준비를 위해서 위원장께서
정회하면 바로 이석하게 해 달라’고 또 요구했었습니다.
그때는 제가 회의장에 없었는데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께서
‘우리가 1회 질의가 끝난 다음에
이석하는 쪽으로 하자’고 하고 회의를 정회했습니다.
9시 20분에 저희가 다시 회의를 개의했고,
조금 시간이 지난 후에도 산불의 심각성이라든지,
심각성으로 인해서 안보실장이 먼저 이석해야 되겠다고
저녁식사 시간 동안 말하거나 양해요구는 전혀 없었습니다.
9시 30분쯤 돼서야 홍영표 원내대표가 갑자기
‘불이 났는데 보내야 되지 않겠냐’고 했고,
그래서 저희는 심각성을 사실 정확하게 모르는 상황에서
서너 분이 질의를 하면 끝나게 되어있기 때문에
길어야 30분이라고 생각을 해서
‘하고 가는 게 어떻겠냐’고 한 것입니다.
저희로서 유감스러운 게 그 당시에 심각성을 보고하고,
정말 이석이 필요하다면 이석에 대한 양해를 구했어야 했는데
그런 말씀이 전무했기 때문에
상황 파악하기가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그래서 그 이후에 저희 질의를 하고 이석했다는 것을 알려드립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일부 언론에서 이상하게 쓰고 있는데,
상황이 그렇다는 것을 알고 계시면 될 것 같습니다.

어제 저희가 운영위 회의한 것을 마저 말씀드리겠습니다.
저희가 청와대 업무보고를 받아보니,
역시 조국 민정수석과 조현옥 인사수석은 사퇴하는 것이
마땅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조국 수석은 두 가지 아니겠습니까.
민정수석으로서 인사검증을 제대로 해야 될 책무가 있고,
또 한 가지 책무는 다른 것이 아니라 공직기강을 제대로 확립하고,
고위공직자들의 비위를 감찰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후자는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의 불법대출 사건,
특혜 대출 사건’에서 보다시피
이 부분에 대한 본연의 업무를 하지 않았습니다.
아시다시피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대출받은 담보되는 물권은
내년이면 재개발로 한마디로 철거가 예정되어 있는 건물입니다.
‘상가가 4개로 선정하는 게 맞느니, 10개로 선정하느니’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철거가 예정되어 있는 건물에
고액의 대출을 한다는 것이 상식적이지 않다는 말씀은
그것은 누구나 아실 것입니다.
조금 전에 ‘소득주도성장 폐기와
경제활력 되살리기 특별위원회’에 다녀왔는데,
대출받지 못하는 소상공인의 절규를 저희가 직접 듣기도 했습니다.
불법적인 대출이 일어난 부분에 대해서 제대로 감찰하지 않은 부분,
또 여러 가지 부적격 장관의 인사검증 하는데 있어서
제대로 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는 바입니다.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은 민정수석의 본연의 업무는 내팽개친 채
한마디로 그 자리에서 정치를 하려고 하기 때문에
저는 이 문제가 생긴다고 생각합니다.
정치를 하고 싶은 조국 수석은,
저는 정치권에 차라리 돌아와서
정치를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조국 수석과 조현옥 수석,
그리고 저희가 청문보고서 채택하지 않은 장관 후보자는
이미 여러 가지 비리 의혹이 있고, 여러 다른 의혹이 있고,
또 한쪽은 지금 이 시점에 한미동맹에 역행하기 때문에
반드시 철회해야 된다는 점을 계속해서
우리 당으로서는 주장하겠다는 말씀드립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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