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국회 인사청문경과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은 김연철 통일부 장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신임 장관에 임명했다.
문 대통령은 8일 오후 청와대 본관 1층 충무실에서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등 신임 장관 5명에 대해 임명장을 수여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문재인 정부 중기를 함께 이끌어갈 각부 장관으로 취임하시게 된 것을 축하드립니다”라며 “아주 험난한 인사청문회 과정을 겪은 만큼 이를 통해서 행정능력, 정책능력을 잘 보여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후 일일이 장관 이름을 한 명씩 모두 거명하며 발탁 이유와 당부 사항 등을 전하며 격려했다.
진영 행안부 장관에 대해 문 대통령은 “요즘 광역단체장님들은 직선제를 통해서 선출되기 때문에 아주 비중이 있는 그런 중진 인사들이 많다. 그래서 이미 장관을 역임하신 분인데도 저희가 어렵게 청원드렸다”라며 “맡아주셔서 감사드린다”고 했다.
박영선 장관에 대해 문 대통령은 “평소 의정활동을 통해 대기업, 중소기업간의 상생 활동을 많이 하셨고 그와 관련 입법을 하시는데도 중요한 역할을 많이 해주셨다”라며 “소상공인, 자영업자까지 또 벤처 등 이 모두가 살아나는 것이 대한민국 경제를 살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각별하게 성과를 보여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김연철 장관에 대해 문 대통령은 “남북관계, 북미관계를 잘 조화시키면서 균형있게 생각해나가는 것이 필요한 것 같다”라며 “평생 남북관계 통일정책 연구해 오셨고 과거 남북협정 참여한 경험도 있어서 적임자라고 생각, 기대가 크다”고 부연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오후 청와대에서 신임 장관들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후 환담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19.4.8/뉴스1 장관들에 대한 이같은 소개가 끝난 후 문 대통령은 이례적으로 개별 장관들의 각오와 소감을 언론에 공개하기도 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2일 김연철·박영선 후보자와 진영 장관 등 인사청문경과보고서 1차 채택일(4월1일)을 넘긴 세 사람에 대해 국회에 7일까지 청문경과보고서를 재송부해달라고 요청했으나 진 장관의 보고서만 4일 채택됐다.
인사청문회법에 따르면 국회에서 보고서 재송부 요청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대통령은 해당 후보자들을 임명할 수 있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현재까지 청문보고서 없이 임명된 장관급 인사는 김명수 대법원장 지명이었던 이석태·이은애 헌법재판관을 제외하고 양승동 KBS사장을 포함,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부터 조해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상임위원까지 총 9명이다.
여기에 김연철·박영선 후보자를 더하면 이날까지 청문보고서 없이 임명된 장관급 인사는 총 11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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