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최근 더불어민주당의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 원장직을 수락한 데 이어, 7일 탁현민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을 민주당 홍보소통위원장으로 영입하려 한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앞서 지난달에는 이해찬 대표가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에게 민주당 인재영입위원장 직을 제안했다는 보도가 나왔고, 2월에는 백 전 비서관,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비롯해 한병도 전 정무수석, 남요원 전 문화비서관, 권혁기 전 춘추관장 등 청와대 출신 인사들의 복당 러시가 이어지기도 했다.
‘친문 전면배치설’이 나오는 것에 대해 여권이 청와대와 민주당의 ‘원 팀’을 강조하는 한편, 이들을 앞세워 총선을 치르겠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이들이 가장 최근까지 청와대에서 활동하며 문 대통령을 가까이서 보좌해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는 만큼 당청 간 ‘찰떡궁합’을 통한 총선 승리를 노리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총선에서 ‘현역 물갈이’ 폭을 놓고 중진들의 촉각이 곤두선 상황에서 이러한 친문 전진배치는 공천 경쟁을 과열시키고 현역 배제 명단을 늘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임 전 실장을 비롯해 한 전 정무수석, 윤영찬 전 국민소통수석 등이 내년 총선 출마가 기정사실로 되는 가운데 친문 인사들의 ‘당직 배치’가 자칫 친문 대 비문(非문재인)의 해묵은 계파싸움으로 흐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민주연구원장 직을 맡기로 한 양 전 비서관을 제외한 친문 인사들이 실제로 당에서 어떠한 역할을 맡을지는 불투명하다.
일각에서는 이들이 ‘꽃길’을 걷기보다는 ‘가시밭길’을 걸을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이른바 ‘험지 출마’다.
특히 여권에서는 재선인 임 전 실장에 대해서는 사무총장·대통령 비서실장 등 요직을 역임한 만큼, ‘험지’에 출마·승리해 당의 총선 승리에 이바지해야 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한편 다음 달 초순 치러지는 새 원내사령탑 선거가 당의 ‘친문 전면배치 기조’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공식적으로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밝히고 활동하는 김태년·노웅래·이인영 의원 가운데 김 의원은 이해찬 대표와 가깝고 친문 주류로 알려졌고, 이 의원과 노 의원은 각각 86그룹과 민평련, 비문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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