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가 연장된 장관이 아니라 문재인 정부 두 번째 국토부 장관이라는 각오로 이 자리에 섰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8일 국토부 직원 대상 월례 조회에서 갑자기 이같이 말했다. 김 장관은 “문재인 정부의 국토부 ‘시즌 2’가 시작됐다”고 선언했다. 최정호 후보자 낙마 이후 뒤숭숭한 국토부 분위기를 다잡고 나선 것이다.
그는 “저는 전임 ‘김현미 장관’이 추진했던 사업 중 좋은 정책은 일관되고 올곧게 계승해 나가고 미진했거나 진척이 없는 사업들은 더 속도를 내고 새로운 과제를 발굴해 추진할 계획”이라며 “국토부 장관을 해봤기 때문에 전임 장관보다 순조롭게 직분을 수행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청와대가 올해 말까지 그의 장관직 유임을 결정해 통보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의 낙마로 임기가 연장된 유영민 과기부 장관 역시 당분간 자리를 지켜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유 장관의 경우 김 장관에 비해 상대적으로 빠르게 교체가 이뤄질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여권 관계자는 “내년 총선에서 부산 해운대갑 출마가 예상되는 유 장관의 경우 현직 3선 의원인 김 장관과 비교할 때 지역 표밭을 다질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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