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오는 11일 미국 백악관에서 열릴 한미정상회담에서 양 정상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반기 방한 건을 비롯해 북한의 비핵화 문제와 관련 ‘포괄적 비핵화 합의에 기반한 단계적 보상’ 건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9일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두 가지 이슈들은 이번 정상 간 회담에서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해 포괄적으로 합의하고 이에 대해 단계적 보상을 하자는 ‘북미 중재안’을 제시했다. 또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4일 국회 운영위원회에 출석해 트럼프 대통령의 상반기 방한 계획 여부에 관한 질문을 받고 “아직은 없지만 그럴 가능성은 전혀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만약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이 이뤄진다면 5월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핵심관계자는 또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최종상태, 엔드 스테이트(end state)에 대해 한미 간 의견이 일치한다. 또 완전한 비핵화를 달성하기 위한 로드맵 필요성도 의견이 일치한다”며 “그 과정에서 두 정상이 심도있게 대화를 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부분에 있어 우리(한미)는 확인, 또 재확인을 하는 과정이 있지 않겠냐”며 “중요한 것은 대화 모멘텀을 유지하고 협상을 재개한다는 것과 톱-다운 방식은 계속 유지돼야 하고 제재 틀도 계속 유지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북미정상회담 결렬을 뜻하는 ‘하노이 회담 실패’라는 단어와 관련 “실패라기보다도 하나의 프로세스”라며 “각 당사국들이 어떤 니즈가 있고 어떤 방향으로 협상을 필사적으로 해야하는지 알기 때문에 좋은 계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관계자는 이어 “지금 시점에서 봤을 때 북한과 미국의 신뢰를 갖고 있는 것은 문 대통령”이라며 “북미정상회담(1차)이 작년 5월에 취소됐고 그 다음 판문점에서 원포인트 남북정상회담이 열렸다. 이어 6·12남북정상회담이 열렸다”며 “아마 이번에도 우리 역할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관계자는 이번 회담에서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중간단계의 딜들’이 구체적으로 논의·합의될 가능성이 있느냐는 데에는 “정상 간 구체적인, 디테일하게 논의할 것에 대해 여기서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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