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위에 공무원, 규제공화국에 내일은 없다]
中, 일류대 육성 年 18조원 지원… AI-빅데이터 학과 설립도 적극 추진
중국 대학들이 컴퓨터공학 등 첨단 과학기술 분야를 중심으로 빠르게 도약하는 원동력은 주요 대학에 집중적으로 대규모 재정을 투입하는 ‘솽이류(雙一流)’ 정책에서 나오고 있다.
세계 일류대와 일류 학과 건설을 동시에 추진한다는 뜻인 솽이류 정책은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중국 정부는 2050년까지 42개 주요 대학을 일류대, 95개대 465개 학과를 일류 학과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베이징대, 칭화대, 런민대 등 주요 대학이 포함됐다.
중국은 2017년 솽이류 정책 대상 대학 42곳에 각각 18억∼50억 위안씩, 모두 1058억 위안(약 18조 원)에 이르는 보조금을 매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베이징대와 칭화대가 각각 50억 위안, 저장대는 45억 위안을 받는다.
중국 교육부가 이달 공개한 올해 예산은 약 3573억 위안으로 이 가운데 약 1163억 위안이 솽이류 정책을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대학 교육 예산이다. 이에 따라 중국 대학들은 과학기술 연구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중국 교육부에 따르면 칭화대의 2017년 과학기술 연구비용은 55억 위안(약 9350억 원)을 넘어섰다. ‘아시아 1위, 세계 10위권 대학’을 지향하는 칭화대 예산은 2016년 182억 위안, 2017년 233억 위안, 2018년 269억 위안으로 크게 증가하고 있다. 칭화대 정보과학기술학원의 한 교수는 “칭화대의 놀라운 도약은 주요 대학에 ‘선택과 집중’ 방식으로 대규모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는 중국 정부의 정책에 힘입은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이를 바탕으로 ‘첨단 과학기술 굴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은 2017년 인공지능(AI) 산업에 집중하기로 결정한 뒤 관련 학과 정원을 크게 늘리고 있다. 지난해 중국 교육부는 ‘대학 AI 혁신 행동 계획’을 발표했으며 현재 35개 대학을 대상으로 AI 학과 설립을 위한 심사를 진행 중이다. 설립 신청 대학은 96개에 달한다. 빅데이터, 로봇 관련 학과 설립도 대폭 허용할 계획이다. 중국 196개 대학이 교육부에 데이터 과학 및 빅데이터 기술 관련 학과 설립을, 101개 대학이 로봇공학 학과 설립을 각각 신청했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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