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어진 북미 대화의 끈을 잇기 위해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 워싱턴을 방문할 예정인 가운데 청와대는 10일 긴장된 분위기 속 한미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조심스런 낙관론을 펼치는 분위기다.
문 대통령은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별 성과를 내지 못한 이후 미국 현지시간으로 11일 오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처음으로 마주 앉는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10일 오후 뉴스1과 전화통화에서 회담 결과 전망을 묻는 질문에 대해 “(분위기가) 괜찮다”고 대답했다.
일각에서 하노이에 이어 한미정상회담마저 ‘노딜’ 가능성이 제기된다는 질문에 대해 이 관계자는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이 관계자는 “(회담 결과) 내용이 있을 것”이라고 답하며 말을 아꼈다.
이처럼 청와대는 일단 한미정상회담 결과 전망에 대해 말을 아끼면서도, 희망섞인 전망을 숨기지 않고 있다.
전날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이번 한미정상회담은 지난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이후 대화 동력을 조속히 되살리기 위해 양국간 협의가 중요하다는 공동인식을 바탕으로 개최되는 것”이라며 “문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톱다운식 접근을 지속하면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에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구체 방안을 모색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와 더불어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한미정상회담에서 양 정상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반기 방한 건을 비롯해 북한의 비핵화 문제와 관련, ‘포괄적 비핵화 합의에 기반한 단계적 보상’ 건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미국 현지시간으로 11일 오전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등 미 행정부 외교안보 주요 인사들과 접견한 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만난다.
이후 문 대통령은 이날 정오쯤부터 약 2시간에 걸쳐 양국 정상 내외간 친교를 겸한 단독회담과 양국 핵심 참모가 배석하는 확대회담을 겸한 업무오찬을 갖는다.
이와 별도로 김정숙 여사와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는 단독회담에 배석한 뒤 이동해 두 여사만의 오찬을 한다.
한미 퍼스트레이디가 따로 환담을 나눈 사례는 있지만 단독으로 오찬을 하는 것은 1989년 이후 30년 만에 이뤄지는 것으로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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