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취소한 손학규 “분파 작용 아무 도움 안 돼…혁신해야”

당직자들 만나 "당 어떻게 될지 걱정 많을 것"
"총선 대비해 더욱 혁신하고 정비해 승리하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11일 당직자들을 만나 “더이상 분파 작용은 우리에게 아무런 도움도 안되고 그런 분파 작용을 씻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당 사무처 월례회’에 참석해 “우리 당 전체가 불안하고 바른미래당을 둘러싸고 어떻게 될 것인가, 당직자들뿐 아니라 국회의원, 위원장들 바른미래당을 바라보는 국민들 모두가 당이 어떻게 될까 걱정들하고 계실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당직자들을 향해 “지난 창원성산 선거에서 수고 많았다. 네 분의 당직자가 상근했고 손다방을 비롯해 많은 분들이 상근하다시피 했다”라며 노고를 치하한 그는 “이번 불안은 결국 당이 과연 존속할 수 있을 것인가, 바른미래당 번호로 다음 총선에서 될 수 있을까 불안에서 시작됐을 것”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러나 창원선거를 보며 거대 양당 제도의 폐해와 원심력이 세구나, 제3당의 길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제대로 느꼈다”라며 “달리 생각해보면 바로 우리는 여기서 한국 정치 구조의 변화를 볼 수 있고 구조 변화를 예견할 수 있고 그것을 위해 해야할 일이 있다고 분명히 느낀다”고 강조했다.

그는 “바른미래당은 굳건히 우리의 위치를 지키고 다음 총선에 대비해서 더욱더 혁신하고 정비하고 총선에서 승리할 것”이라며 “결국 민주당은 앞으로 분열할 수밖에 없고 친문세력 핵심이 결국 민주당 선거를 망칠 것이다. 한국당은 반문정서에서 힘입어 지지율이 높아져 가고는 있지만 내놓는 게 무엇이 있나. 중간지대는 훤히 뚫려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손 대표는 “당 대표로 선거 패배를 변명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분열된 선거로는 선거에서 이길 수 없단 것을 이번에도 봤다”라며 “더 이상 분파 작용은 우리에게 아무런 도움도 안되고 그런 분파 작용을 씻어내야 한다”고 당부했다.

손 대표는 또 “중간을 차지하는 세력이 대한민국 정치 새 주축이 될 것”이라며 “다음 정치 수권정당으로 집권하겠단 의지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손학규 대표는 오는 12일 최고위원회의를 열지 않고 휴가를 보내려던 계획을 철회했다.

그는 “내일 나올 사람들(최고위원들)이 별로 없어서 겸사겸사 ‘하루 쉬자’ 했는데 오늘 밤에 한미정상회담이 끝나더라. 내일 당이 아무런 입장이 없이 가는 것은 문제다 싶다”라며 최고위를 열 예정이라고 말했다.

손 대표는 또 전날 이태규 바른미래당 의원과 만나 지역위원장들의 의견을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안철수 전 대표의 측근인 이 의원과 국민의당계 원외지역위원장들은 지난 9일 회동을 갖고 손 대표 거취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손 대표는 이에 대해 “어제 이태규 의원을 만났다. ‘나가라’는 이야기도 있었고 ‘나가면 안된다’는 이야기도 있었고 의견을 더 듣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