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탈당 후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해 그동안 신중한 정치행보를 보여 온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최근 과감한 정치적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원 지사는 지난달을 시작으로 자신의 유투브 채널 ‘원더풀 TV’에 정부·여당을 비판하는 내용의 동영상을 속속 게시하고 있다.
지난해 11월28일 해당 채널을 개설한 뒤 주로 추석·수능·성탄절·신년 맞이 동영상과 제2공항 건설사업, 국내 첫 영리병원인 녹지국제병원 개원 조건부 허가, 비자림로 확장공사 등 제주 현안 관련 동영상을 게시하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시작은 지난달 17일 게시된 ‘“김경수 불구속 탄원서 서명 거절…사법부 부정 안돼”’이라는 제목의 동영상이었다.
이 동영상에서 원 지사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도지사 13명이 법원에 김경수 경남도지사에 대한 불구속 재판을 촉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한 데 대해 “아전인수격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의 준말) 정치공세”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원 지사는 지난 1일 ‘“문재인정부, 나는 선 너는 악…국민통합해야”’라는 제목의 동영상도 게시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플랫폼 자유화 공화’ 창립총회에서 자신이 한 인사말을 담은 동영상이었다.
‘플랫폼 자유화 공화’는 자칭 합리적 보수와 중도를 추구하는 인사들로 구성된 조직으로, 이날 창립총회에는 원 지사를 비롯해 유승민 전 바른미래당 대표, 정종섭 자유한국당 의원, 조해진 전 새누리당(자유한국당 전신) 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원 지사는 “앞으로 더 많은 사람과 힘을 모을 수 있는 큰 틀의 정신으로 정진해 대한민국 미래의 물꼬를 틔우는 결정적인 도구로서의 역할을 해 달라”며 “그 길에 저와 제 옆에 있는 많은 분들이 함께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대한민국 미세먼지가 심각단계다. 안보·정치·경제·사회·철학 모두 그렇다”며 “문재인 정부의 ‘나는 선이고, 너는 악이다’라는 독선, 또 비판을 과거 정권 탓으로 돌리는 독조 속에서 대한민국 미세먼지는 더욱더 뿌예지고 있다”고 정부를 직접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지난 8일에는 ‘“나무도 아니고 왜 제게 물을 뿌리시나요…힘내세요 조은희 서초구청장님”’이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게시했다.
조 구청장은 서울 구청장 25명 중 유일한 자유한국당 소속으로, 원 지사는 해당 영상에서 조 구청장을 향해 “저도 전국시·도지사협의회에서 유일한 무소속”이라며 “비슷한 처지”라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