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현지시간) 낮 12시 45분, 한미 정상 내외가 만난 미국 워싱턴 백악관의 오벌오피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5월 한미 정상회담에 이어 이번에도 한국과 미국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돌발 기자회견’을 가졌고, 질문이 10개에 달하자 백악관 직원들이 시간이 지났다며 “나가달라”고 요구했다.
이후 청와대는 두 정상의 단독 회담이 낮 12시 10분부터 50분까지 이어졌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낮 12시 10분 백악관에 도착했고, 기자들이 오벌오피스에서 철수한 시간이 낮 12시 45분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두 정상만의 ‘진짜’ 단독 정상회담 시간은 5분 남짓이었던 셈이다.
당초 청와대는 두 정상의 단독 회담이 15분 가량 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기자들의 질문에두 정상이 응하면서 단독 회담 시간이 대폭 줄어들었다. 이어 두 정상은 소규모 회담과 오찬을 겸한 확대 정상회담을 연이어 가졌고, 문 대통령은 오후 2시 17분 경 백악관을 떠났다.
한편 오벌오피스에는 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와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도 함께 했다. 두 여사는 각 정상의 옆에 앉아 돌발 기자회견을 모두 지켜봤고, 이후 그린룸으로 자리를 옮겨 별도 오찬을 가졌다. 한미 영부인 간 단독 오찬은 1989년 노태우 전 대통령의 부인 김옥숙 여사와 ‘아버지 부시’인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의 부인 바버라 여사와의 만남 이후 30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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