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3차 북미회담 할 용의, 연내 美 용단 기다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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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4월 13일 09시 55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올해 말까지 인내심을 갖고 미국의 용단을 기다려볼 것”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다시 만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만 “미국식 대화법에는 체질적으로 맞지 않고 흥미도 없다”며 미국의 입장 변화를 요구했다.

김 위원장은 12일 열린 제14기 제1차 회의 2일차 회의 시정연설을 통해 “미국이 올바른 자세를 가지고 우리와 공유할 수 있는 방법론을 찾은 조건에서 제3차 조미 수뇌회담을 하자고 한다면 우리로서도 한 번은 더 해볼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하노이 조미 수뇌회담과 같은 수뇌회담이 재현되는 데 대하여서는 반갑지도 않고 할 의욕도 없다”고 경계했다.

김 위원장은 “지금 이 자리에서 생각해보면 그 무슨 제재해제 문제 때문에 목이 말라 미국과의 수뇌회담에 집착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며 “미국이 현재의 계산 방식을 중단하고 우리에게 새로운 계산을 하러 오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결렬된 하노이 회담에 대해 “우리가 전략적 결단과 대용단을 내려 내짚은 걸음들이 옳았는가에 대한 강한 의문을 자아냈다”고 되짚었다.

그러면서 “북미 쌍방이 서로의 일방적 요구조건들을 내려놓고 건설적인 해법을 찾아야 한다“며 “미국도 새로운 계산법을 가지고 우리에게 다가서는 것이 필요하다”고 메시지를 전했다.

김 위원장은 “어쨌든 올해 말까지는 인내심을 갖고 미국의 용단을 기다려볼 것이지만 지난번처럼 좋은 기회를 다시 얻기는 분명 힘들 것이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이날 연설은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처음으로 나온 공식입장이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메시지에 따른 대응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3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양한 스몰딜이 일어날 수 있고 단계적으로 해나갈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지금은 빅딜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완전한 비핵화를 거듭 강조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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