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에 “절치부심” 8차례 강조한 文대통령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4월 16일 03시 00분


“정전후 아직도 한미동맹 의존… 독자적 전작권도 갖지 못한 상황
대화통한 해결, 강한 힘있어야 성공”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서욱 육군참모총장 등 새로 진급한 군 장성들을 향해 절치부심(切齒腐心)을 8차례나 언급하며 “힘이 없으면 평화도 이룰 수 없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충무실에서 군 장성 진급 및 보직신고 후 가진 환담에서 “특별히 당부하고 싶은 것이 있다. 이를 갈고 가슴에 새기면서 치욕이나 국란을 다시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임진왜란 병자호란 일제강점기를 잇달아 언급한 뒤 “정말 우리 힘으로 국방을 지킬 수 있는, 그리고 그 힘으로 분단도 극복하고 한미 동맹과 함께 동북아 안정·평화까지 이루는 강한 국방력을 가지는 데 절치부심해야 마땅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전 후 70년 가까이 아직도 한미 동맹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고, 독자적 전작권(전시작전권)까지 갖지 못한 상황”이라며 “남북 관계는 대화로 개선하고, 북한의 핵도 대화와 외교를 통해 해결해야 하지만 대화를 통한 해결도 강한 힘이 있어야만 비로소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청와대 안팎에선 문 대통령이 그동안의 비핵화 노력에도 북-미가 한국의 역할에 불만을 표출하고 있는 데 대한 안타까움을 간접적으로 토로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의 소회가 반영된 발언으로 보인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문재인 대통령#절치부심#국방#북한#비핵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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