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정부에 몸담은 사람으로서 무거운 책임감 느껴"
수사대상 지목에 " 여러번 조사에서 혐의없음 나왔다"
안산 기억식 불참엔 "304명 영령 추모 위해 인천에 와"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6일 세월호 참사 5주기 추모제를 찾아 “지난 정부에 몸담은 사람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면서도 “수사과정에선 혐의없음으로 나왔다”고 답했다.
그는 이날 오전 인천가족공원에서 진행된 세월호 5주기 추모제에서 추모사를 통해 “지금도 5년 전 그 날을 돌이키면 참아내기 힘든 아픔과 회한이 밀려온다”며 “사고 당시 지난 정부에 몸 담았던 사람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유가족에게 마음 담아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들이 세월호 희생을 오래도록 기억하고 기릴 수 있도록 추모 공간 유지에도 정성을 쏟겠다”면서 “유가족은 물론 세월호 사고에서 생존한 분들의 삶을 꼼꼼히 챙기며 돕겠다.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안전한 나라 만드는데 저와 한국당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황 대표는 행사 이후 추모관에 들를 예정이었지만 식이 끝난 뒤 바로 자리를 떴다. 이에 기자들이 “더불어민주당과 세월호 유가족이 당시 법무부 장관이었던 황교안 대표를 수사 대상으로 지목했다”라고 하자 “여러분이 잘 아시지 않나. (이미) 여러 번 조사를 했고 그 부분에 관해선 혐의없음이 수사과정에서 나왔다. (그런데도) 같은 얘기를 반복하는 것은 미래로 나아가는데 도움이 안 된다”고 답했다.
‘세월호 막말’로 논란이 된 자유한국당 차명진 전 의원에 대해서는 “본인이 사죄했고, 부적절한 발언이었기 때문에 그에 따른 조치들을 취하고 있다”면서 “(추가 조치 여부에 대해서는) 절차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차 전 의원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자식의 죽음에 대한 세간의 동병상련을 회 처먹고 찜 쪄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먹고 징하게 해 처먹는다”는 글을 올려 비난을 받았다. 현재 이 글은 삭제된 상태다.
황 대표는 이날 오후 경기 안산시 화랑유원지에서 진행되는 ‘세월호참사 5주기 기억식’에 다른 당 대표들과는 달리 참석하지 않을 예정이다.
불참 이유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황 대표는 “304명의 영령을 추모하기 위해 이 곳에 왔다. 희생된 분들의 영면을 기원한다. 그런 마음을 다시 한 번 다진다”는 말로 대신했다.
한편 객석에서는 황 대표가 추모사를 위해 단상에 오르자 “황교안 물러나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세월호 참사 책임자를 처벌하라’ ‘책임자를 비호하는 적폐를 청산하자’ 등의 피켓도 보였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