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숙 여사, 투르크멘 대학 찾아 ‘평화’ 설명…“남북이 원하는 것”

  • 뉴시스
  • 입력 2019년 4월 17일 22시 49분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투르크메니스탄(투르크멘)을 국빈 방문 중인 부인 김정숙 여사는 17일(현지시간) 아자디 투르크멘 국립세계언어대학을 방문했다.

김 여사는 이날 오후 3시50분부터 4시30분까지 아자디 투르크메니스탄 국립세계언어대학교 한국어과를 방문했다고 한정우 부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아자디대는 1995년 국립세계언어대학교로 개편됐다. 2008년엔 한국어과가 개설됐으며, 2013년 이래로 매년 졸업생 10명씩 배출되고 있다.

최초의 ‘투르크멘어-한국어 사전’을 발간한 한국어과는 투르크멘에서 유일하게 한국어를 교육하는 기관으로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전파하는 본산으로 평가받는다.

김 여사는 전통복장을 한 학생 2명에게서 꽃과 전통과자(피쉬메)를 받으며 교실 안으로 들어섰다. 학생들은 한국어로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라고 외치며 환영 인사를 했다.

한국어과 학생 50명 중 이날 김 여사와 수업에 함께한 학생은 10명이었다.

수업은 ‘한국어 알아맞히기’와 ‘한국과 투르크멘 문화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주제로 한 대화로 구성됐다.

먼저 ‘한국어 알아맞히기’는 출제 학생이 가방 속에 있는 단어를 골라 3번에 나눠 설명하면 나머지 학생들이 맞추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저고리’, ‘송편’ 등의 단어들이 출제됐다.

한 학생은 ‘이순신’ 단어를 골라 학생들에게 설명했다. 학생은 “남자”라고 힌트를 줬고 교사는 “역사적인 사람”이라고 부연했다.

이에 김 여사도 “언제 때 사람인가”라고 물었고, 학생은 “임진…”이라고 답하자 김 여사는 “아, 이순신 장군님이신가 보다”라고 답해버렸다.

학생은 이에 “정답”이라고 말했고, 김 여사는 “큰일났네…얘기하지 말았어야 하는데”라며 미안함을 나타내기도 했다.

수업에 참관한 김 여사가 고른 단어는 ‘평화’였다. 김 여사는 학생들에게 “남과 북 사이에 원하는 것”, “전쟁과 분쟁이 있는 곳에서 원하는 것”, “‘비둘기가 상징하는 것”, “가정의 화목과 가족을 위해 우리 모두 기도하는 단어”라고 학생들에게 힌트를 줬다.

끝내 학생들이 맞추지 못하자 김 여사는 ‘평화’ 라고 답을 알려줬다.

김 여사는 이후 인사말을 통해 투르크멘의 ‘팔 힘이 센 사람은 열 사람을 이기지만, 많은 지혜로운 사람은 1000명을 구한다’는 속담을 인용하며 “투르크멘에서 한국말을 안다는 것은 문화를 아는 것이고, 두 나라를 모두 아는 것이고, 미래를 함께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여사는 이어 “지혜롭게 한국문화를 배우고, 대학에서 나의 미래와 희망을 쌓아가고 지혜로운 사람이 되려는 지금의 노력이 있기 때문에 여러분은 많은 사람들을 구할 수 있는 지혜를 쌓을 수 있다. 또, 한국과 접촉하면서 함께 미래를 열어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격려했다.

‘한국과 투르크멘 문화의 공통점과 차이점’ 을 주제로한 대화 시간에서 김 여사는 한국의 인사말에 대해 설명을 이어갔다.

‘밥 한번 먹자’는 표현에 대해 궁금증을 나타낸 학생에게는 “가족을 식구로 생각하듯 아주 가깝고 친한 사람에게 가족같은 마음으로 하는 인사말”이라고 설명했다.

또 “언어를 배운다는 것은 상대방의 모르던 것을 알아가게 되면서 그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게 되는 것”이라며 “한국어를 구사하는 우수한 인재가 배출돼 양국의 미래를 이끌어 갈 리더로 성장해 나가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김 여사는 이어 아자디대 춤 그룹학생들의 부채춤과 한국어과 학생들의 한국 노래를 관람했다. 학생들은 ‘아름다운 세상’을 부르며 분위기를 훈훈하게 달궜다.

한국어 교사 후다이나자로바 씨로부터 베르디무하메도프 투르크멘 대통령의 저서 ‘위대한 실크로드의 심장-한국어 번역본’과 이 학교 한국어과에서 펴낸 ‘투르크메니스탄-한국어 사전’을 선물로 받았다.

이날 방문에는 압디예바 투르크메니스탄 문화부총리와 차리예프 세계언어대학 총장, 한국어과 교사 등이 배석했다.

【아시가바트(투르크메니스탄) =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