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7일 국방과학원이 진행한 신형 전술유도무기 사격시험을 참관하고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8일 밝힌 가운데, 해당 무기가 과연 어떤 무기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매서추세츠공대(MIT)의 핵확산전문가인 비핀 나랑 교수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신형다연장로켓포(MLRS)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북한이 말한) 신형 전술유도무기가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그것이 MLRS 같은 또다른 ‘전술시스템’이거나 해안방어시스템 또는 영공방어시스템이라면, 김정은이 미국과 한국을 향해 미의 비핵화 협상입장이 완화되지 않으면 어떻게 될건지 상기시켰던 것과 일치한다”고 지적했다.
또 “서해발사장을 재건하고, 탄도미사일 시설들을 계속 운영하며, 영변(핵시설 유지)으로 김정은은 ‘내 총에 총알이 들어있지만, 아직은 발사하지 않겠다’고 전하고 있는 듯하다”고 덧붙였다.
미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의 빅터 차 한국 석좌는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탄도미사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방공능력(antiaircraft capabilities) 시험을 하고 있는 듯하다”고 덧붙였다.
차 석좌는 “(이번 시험은) 북한이 하노이 정상회담 결렬 이후 평소처럼 (무기개발을)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북한은 연말까지 (비핵화)협상을 하자고 미국에 말하면서, 그 어떤 합의에도 구애받지 않고 (무기) 능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헤리티지재단의 브루스 클링너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지난해 11월에도 이번과 비슷한 발표를 했다면서, 어떤 전술시스템인지는 아직 알 수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미국은 (북한의)미사일발사를 감지하지 않았다. 따라서 단거리 시스템, 다연장로켓포 또는 대전차유도미사일 같은 무기시스템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클링너 연구원은 “전문가와 정책결정자들은 이것(무기시험)을 평양이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거나 협상에 문을 닫는 신호로 추정하는 것을 삼가해야 한다”며 조심스런 태도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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