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일 만에 경남도청에 출근한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18일 “도정공백을 초래한데 대해 송구하고 죄송하다는 말씀을 다시 한번 드린다”고 도민들에게 사과했다.
그는 이날 오전 8시50분쯤 검은 양복에 자주색 넥타이를 매고 경남도청으로 출근했다. 구속되기 전 평소 메던 백팩은 보이지 않았다.
김 지사가 도착하기 30분 전부터 이미 많은 취재진과 지지자들이 도청 정문을 가득 메웠다. 이어 김 지사가 도착하자 지지자 30여명은 ‘사랑해요 김경수’ ‘김경수는 무죄다’ 등의 손피켓을 들고 환호했다.
김 지사 역시 웃음으로 화답하며 일일이 악수를 건넸다.
그는 포토라인에 서서 “박성호 행정부지사를 중심으로 도청 직원들과 도민들께서 빈자리를 잘 메워준 것에 대해서 감사하고, 다시 시작하는 기분으로 경남도정을 하나하나 챙겨나가겠다”고 밝혔다.
경남 현안과 관련해서는 “지금부터 하나하나 또박또박 챙겨보겠다. 급한 일부터 정리가 되는대로 언론과 도민들께 입장을 밝히며 풀어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도정공백이라는 경남의 위기를 하나로 단결돼서 기회로 만들어왔다고 생각한다. 경남도민들은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저력이 있는 그런 분들이다”면서 “앞으로도 어려운 경남 위기를 도민들과 함께 새로운 기회로 만들 수 있도록 함께 최선을 다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재판과 관련해선 “재판 준비를 철저히 하는 것도 향후에 발생할 수 있는 도정공백을 방지하는데 중요한 일”이라며 “앞으로는 재판과 도정을 병행하면서 다시는 지난번(1심 선고)과 같은 일이 생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얼굴이 핼쑥해졌다는 질문에 “규칙적인 생활에 운동을 했더니 군살이 빠졌다. 건강에 이상이 없다”고 전했다.
‘드루킹’ 일당에게 포털사이트 댓글 조작을 지시한 혐의 등으로 1심에서 법정구속된 김 지사는 전날 법원으로부터 조건부 보석을 허가받고 풀려나 불구속 상태에서 항소심 재판을 받게 됐다.
(경남=뉴스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