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최초 우즈벡 의회 연설…‘21세기 철의 실크로드’ 구상 제시

  • 뉴시스
  • 입력 2019년 4월 19일 19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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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대통령 중 처음으로 연설대에 서
靑 "양국 협력 비전 소개한 좋은 기회"

우즈베키스탄(우즈벡)을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9일 의회 연설을 통해 유라시아 평화와 번영을 담은 21세기 ‘철의 실크로드’ 구상을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우즈벡 의회 연설대에 섰다. 우즈벡 측이 우리 대통령에 대한 각별한 존중과 우의 표명 차원에서 먼저 의회 연설을 제안했다.

앞서 2017년 11월 국빈 방한한 샵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벡 대통령은 국회를 찾아 연설 진행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현지시각) 우즈벡 하원 본회의장에서 상·하원 의원과 주요 언론이 참석한 자리에서 연설을 시작했다.

문 대통령은 먼저 양국 교류의 역사와 현재의 긴밀한 양국 관계를 언급하며 유라시아 평화와 공동번영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을 제안했다.

1500년의 교류의 역사 속에 깊은 인연을 맺은 양국 우정이 1992년 수교 이후 다시 이어져, 현재는 정치·경제·문화적으로 긴밀한 관계로 발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1937년 우즈벡으로 이주해온 고려인들의 역할과 서로의 문화에 대한 이해, 우즈벡의 산업현대화 과정에서 이루어진 호혜적 협력 등이 중요한 역할을 했음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나아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수립한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통해 유라시아 평화와 번영이라는 공동의 비전을 함께 실현해 나갈 것을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21세기 ‘철의 실크로드’ 구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1500년 전 부터 양국 사신이 오가며 교류해 온 점을 언급하며 “나의 상상은 한국의 서울에서 철도를 통해 유라시아 대륙을 지나 멋진 타슈켄트 기차역에 내리는 꿈으로 이어졌다”고 했다.

이어 “양국의 고대국가들이 실크로드를 통해 교류했던 것처럼 21세기 ‘철의 실크로드’, 철도를 통해 양국이 이어져 상생 번영하는 꿈을 꾸었다”고 말했다.

또 “한국인은 이곳에서 중앙아시아의 무궁무진한 발전가능성과 함께할 수 있을 것이며, 이 중 내륙국인 우즈벡 국민들은 지구에서 가장 넓은 바다 태평양을 만나고, 고려인들의 고향 한국과 미래를 함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철도를 통해 양국이 만나는 일은 중앙아시아와 태평양이 만나는 새로운 번영의 꿈”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작년 12월, 한반도 남북의 철도는 국제사회로부터 지지와 축하를 받으며, 연결 착공식을 가졌다”며 “우리는 반드시 대륙을 통해 만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와대는 이번 연설에 대해 “우즈벡 국민을 대상으로 양국 관계의 중요성과 발전 방향, 유라시아 대륙의 평화와 공동 번영을 위한 양국의 협력 비전을 소개한 좋은 기회가 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취임 이래 의회의 역할·위상 강화에 힘쓰고 있다. 인권보호 및 법치주의 강화를 주요 국정개혁 과제로 추진 중에 있다.

고려인의 우즈벡 의회 진출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종종사, 항공안전감독청장, 국영항공사장을 역임한 장 발레리는 상원의원으로, IT 전문학교 교장을 역임하고 유아교육부장관 겸직한 신 아그레피나는 상원의원으로 일하고 있다.

또 ARDISE 건설회사 사장 역임, 고려문화협회장을 역임한 박 빅토르는 하원의원으로 속해있다.

【타슈켄트(우즈베키스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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