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만에 만나는 北러시아정상…어떤 의제 논의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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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4월 22일 13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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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핵화와 대북제재 속 경제협력 방안 등 논의될 듯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5일부터 26일까지 평양에서 열린 조선인민군 제5차 중대장·중대정치지도원대회에 참석했다고 노동신문이 27일 보도했다. (노동신문 제공)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5일부터 26일까지 평양에서 열린 조선인민군 제5차 중대장·중대정치지도원대회에 참석했다고 노동신문이 27일 보도했다. (노동신문 제공)
8년만에 개최되는 북러정상회담의 핵심 의제는 비핵화와 경제협력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25일로 예상되는 북한과 러시아 간 정상회담은 집권 7년차인 김정은 국무위원장으로서는 첫 방러이고, 2011년 김정일 당시 국방위원장과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 이후 8년만에 개최된다.

러시아와 북한의 정상회담 개최설은 지난해부터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5월 방북한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을 통해 김 위원장을 초청한 바 있다.

여러 상황을 고려하면 푸틴 대통령과의 첫 대면을 미뤄온 김 위원장은 지난 2월 하노이에서 열린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되자 방러 카드를 꺼내들었을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과의 담판에서 경제 제재 문제에 대한 이익을 챙기지 못했고, 협상마저 교착상태로 접어들면서 북한의 입장에선 다른 곳을 향해 눈을 돌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북한에 시급한 것은 우군 확보를 통한 국제사회의 지지다. 비핵화 협상이 어긋나 버리면서 경제 문제 역시 장기화 될 전망이기 때문에 이를 대비함으로 협상력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이런 이유들로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의 첫 만남에선 북한의 비핵화는 물론 대북제재 해제에 대한 도움과 대북지원 요청 등이 의제로 오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러시아에 체류 중인 북한 노동자 1만여명의 송환 문제도 다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대북 제재를 통해 북한의 외화벌이 창구인 해외 노동자 파견을 차단했다. 대북 제재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1만여명의 북한 노동자들은 올해 말까지 철수해야한다.

실제로 북한은 해외 파견 노동자들의 숫자가 급격히 감소하는 등 외화벌이에 어려움을 겪자 최근 러시아 하원 방북 대표단이 평양을 찾았을 때 북한 노동자들의 지속적인 체류 방안을 검토해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제재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서 절박한 상황을 맞이하게 된 김 위원장은 러시아에게 경제적 협조에 대한 기대감을 갖을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보인다.

하지만 경제협력에 대한 논의는 ‘언급’ 수준에서만 그칠 가능성도 제기된다. 러시아 역시 미국의 제재를 받고 있는 입장인데다 국제사회가 공조하고 있는 대북제재 결정을 러시아가 독자적으로 선택하기에는 다소 부담이 따르기 때문이다.

특히 러시아의 입장에선 김 위원장과의 정상회담으로 대한반도 영향력을 높일 수 있는 기회로도 보고 있기에 양국의 ‘밀착 외교’에 방점을 둘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북러정상회담 공식 발표가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김 위원장은 빠르면 23일 오후쯤 평양을 출발해 블라디보스토크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 북러정상간 일정이 확정되지는 않았으나, 푸틴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24일 만찬을 시작으로 정상회담 일정에 돌입할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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