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동연방대에 선발대 도착 정황…연방대 폐쇄 및 내부 준비 박차
김 위원장 러시아 內 동선 아직 ‘여러 가능성’ 열린 듯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러시아 행이 코앞으로 다가온 듯 하지만 러시아 내 동선과 관련한 정보는 구체적으로 파악되지 않고 있다.
22일 블라디보스토크 현지 소식통은 김 위원장의 숙소와 러시아 방문 후 일정에 대해 구체적인 정보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로선 블라디보스토크 외곽 루스키섬에 위치한 극동연방대학교에서 김 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의 정상회담이 열릴 것이 유력하다.
현지 소식통 등의 정보를 종합하면 극동연방대는 캠퍼스 내 ‘S동’을 지난 17일부터 폐쇄해 내부 행사를 준비 중이다. 이 폐쇄 조치는 30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이 소식통은 “해당 건물은 일종의 체육관 같은 시설로 볼 수 있다”라며 “박람회 등의 행사가 있으면 내부를 정비해 사용하곤 한다”라고 말했다.
이 장소가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 간 정상회담 및 양측 주요 당국자들이 배석하는 확대 정상회담의 장소로 사용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극동연방대 내에 국제회의를 개최할 수 있는 수준의 세미나장이 갖춰진 건물도 있어 이곳이 정확한 회담장이 될 가능성도 있다.
이날 북한의 대 러시아 외교 채널 실무자인 임천일 외무성 부상이 극동연방대 내에서 포착되기도 했다. 북한 측 대표단의 주요 실무진은 모두 러시아 입국을 마친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의 ‘집사’로 정상회담 의전 실무의 총책임자인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도 극동연방대 ‘S동’ 바로 옆에 마련된 귀빈 숙소에 머물며 실무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 파악됐다.
김 위원장을 비롯한 북한 측 대표단의 블라디보스토크 시내 숙소는 이날까지 파악되지 않고 있다. 총 19개 동으로 대규모 시설을 갖춘 극동연방대 내에 북한 측 대표단 전원이 머물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현지 매체에서는 김 위원장이 블라디보스토크까지 타고 올 전용 열차 내에서 머물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한다.
다만 보안상 해당 열차가 블라디보스토크 역에 머물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블라디보스토크 역은 러시아 극동 지역의 주요 관문으로 통행량이 많은 편이다.
또 북한과 러시아 당국이 이날까지 정상회담 일정에 대한 어떤 정보도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어 김 위원장의 열차 방문 자체도 확정적이진 않다.
김 위원장 일행의 블라디보스토크 내 방문 시설도 확인된 것이 없다. 블라디보스토크 시내에서 가까운 러시아 해군의 태평양 함대 사령부를 시찰하고 시내의 유명 공연장인 마린스키 극장에서 공연을 볼 가능성이 점쳐진다.
블라디보스토크의 북한 총영사관 방문과 유학생 및 노동자들과의 만남이 추진될 수도 있다.
다만 극동연방대 내에 대대적 준비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김 위원장의 동선이 극히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도 동시에 나온다.
한편 이날 블라디보스토크 공항에서 북한 측 실무진이 ‘VIP 출입구’를 점검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열차 방문이 유력해 보였던 김 위원장이 전격 비행기를 이용해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하거나,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비행기로 한 시간 정도 거리에 있는 하바롭스크를 방문해 경제 행보를 이어갈 가능성도 제기된다.
또 푸틴 대통령이 모스크바에서 비행기로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한 뒤 헬기를 이용해 극동연방대가 위치한 루스키섬까지 이동할 것으로 보여 김 위원장이 비슷한 방식으로 이동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및 블라디보스토크 시 당국은 이날 오후까지도 블라디보스토크 시내에서 루스키섬으로 들어가는 유일한 창구인 루스키 대교에 대한 출입 제한 조치나 별도의 경호 점검을 하는 동향을 보이지 않았다.
(블라디보스토크=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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