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서 “많은 지혜 나눠달라”
나자르바예프 초대 대통령 만나 ‘비핵화 기술협력’ MOU 추진하기로
카자흐스탄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2일(현지 시간) “카자흐스탄은 자발적인 비핵화를 통해 경제 성장을 이룬 경험을 갖고 있어 한반도 비핵화에 큰 영감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카자흐스탄 모델’을 강조하며 북한 비핵화가 포괄적 합의와 단계적 보상 방식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 권한대행과의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가 완료될 때까지 많은 지혜를 나눠달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 후 열린 한-카자흐스탄 비즈니스포럼에서도 “카자흐스탄은 1991년 독립 당시 세계 4위 수준의 핵보유국 지위를 포기하고 비핵화를 선언한 국가”라며 “비핵화를 통해 성공적인 경제 발전을 이룩한 모범 사례”라고 밝혔다.
소련으로부터 1410기의 핵무기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물려받은 카자흐스탄은 1996년까지 핵무기를 러시아에 이전하고 생화학무기 등 대량살상무기(WMD)를 모두 폐기하는 대신 미국으로부터 3억4100만 달러의 핵 폐기 비용 및 경제 지원을 받았다.
문 대통령은 또 이날 오후 카자흐스탄 비핵화를 주도한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초대 대통령을 만나 비핵화 경험을 공유하기 위한 전문가 협의와 비핵화 기술 협력을 위한 ‘핵비확산·핵안보 분야 양해각서(MOU)’ 체결을 추진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23일 귀국한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