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A “다국적기업들 ‘평양 대성백화점 진열 상품, 정품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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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4월 24일 09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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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국적 기업들 “정상유통 거치지 않아”

8일 노동신문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개업을 앞둔 평양 대성백화점을 현지지도했다고 전했다.(노동신문) © 뉴스1
8일 노동신문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개업을 앞둔 평양 대성백화점을 현지지도했다고 전했다.(노동신문) © 뉴스1
평양 대성백화점에서 판매되고 있는 다국적 기업의 고급 제품들이 정상적인 유통경로와 통관 절차를 거치지 않았고, 품질보증 대상인 정품이 아니라는 지적이 제기됐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가 전했다.

RFA는 23일 일부 다국적기업들이 최근 대성백화점에서 전시 및 판매되고 있는 제품들이 정식 판매처가 유통하는 정품이 아니라면서 정상적인 수출절차를 밟지 않은 제품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다국적 기업들은 대성백화점에 진열된 상품들이 ‘정품’이 아니기 때문에 지정된 기한 내에 사후관리(AS)나 교환·환불 등을 받기 어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위스의 시계브랜드 ‘오메가(OMEGA)’, ‘티쏘(TISSOT)’ 를 보유하고 있는 스와치그룹(Swatch Group) 언론홍보담당실은 RFA에 “우리는 북한에서 영업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제품을 배송하지도 않는다”고 밝혔다.

독일의 전자기업인 ‘지멘스’의 로빈 짐머만 홍보 담당자는 “현재 독일 ‘보쉬’와 ‘지멘스’가 합작한 가전회사인BSH(Bosch and Siemens Home Appliances)가 다중상표접근방식으로 ‘지멘스’ 상표를 사용하고 있다“며 ”북한에 전시된 ‘지멘스’ 물품이 매각 후 BSH의 제품일 수 있기 때문에 BSH에 문의하라“고 말했다.

이에 RFA가 BSH 프리돌린 위인들 언론 담당관에게 문의한 결과 이 담당관은 ”북한에서는 사업 협력자가 없기 때문에 북한 시장에서 우리의 책임하에 있는 가전제품이 있는지 여부를 전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북한과 달리 현재 한국에서는 공식적인 유통업체를 두고 있으며, 또 한국에서는 수년 동안 ‘판매 자회사’만을 보유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백화점 진열 상품 중 영국의 ‘다이슨(Dyson)’ 청소기도 눈에 띄었었는데, 다이슨 측은 사실관계를 검토한 후 입장을 밝히겠다고 전했다.

대성백화점에 고급제품들이 전시되어 있는 것은 최근 김 위원장이 개업을 앞둔 이 곳을 찾으면서 공개됐다. 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8일 김 위원장의 현지지도 소식을 전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의 이같은 행보는 대북제재 조치의 한계를 보여준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애틀란틱카운슬의 로버트 매닝 선임연구원은 RFA에 ”고급제품이 전시된 대성백화점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직접 현지 지도한 이유는 북한의 유령회사(front company)의 정교해진 ‘대북제재 회피술’을 부각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성백화점의 다국적기업 고급물품 전시는 ‘대북제재 조치의 한계’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유령회사가 불법 수입하는 벤틀리, 랍스타, 고급 러시아 보드카 등 사치품을 통해 북한 엘리트 (지도층)의 충성심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북한 매체들에 따르면 대성백화점은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4월15일)을 맞아 준공됐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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