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發 정계개편 군불?…한국당은 “기대반 우려반”

  • 뉴스1
  • 입력 2019년 4월 24일 16시 41분


“패스트트랙 반발 고리로 연대전선 구축해야”
이언주 탈당 등에 기대감…‘논란 소지’ 우려도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이 지난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 News1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이 지난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 News1
선거법·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등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4당의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 합의안 추인과정에서 바른미래당의 내홍이 격화된 가운데, 패스트트랙 정국이 보수통합 등 정계개편의 도화선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부상하고 있다.

바른미래당에서는 지난 23일 의총에서 합의안 추인 직후 탈당을 선언한 이언주 의원은 물론, 추인 절차·내용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선 유승민 의원을 비롯한 바른정당계 인사들이 이탈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보수진영의 중심축이자 원내 정당 중 유일하게 패스트트랙에 반대하고 있는 자유한국당에선 이를 고리로 정국 패스트트랙 저지 전선을 형성해 고립 국면을 타파하고, 한 발 더 나가 이를 보수 연대·통합의 고리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국당의 한 복당파 의원측은 뉴스1과 만나 “바른정당계 인사들이 ‘보수’ 정체성을 명확히 드러내고 있는만큼 함께 패스트트랙 저지에 나설 것을 설득할 방안을 고심해봐야 한다”며 “이 과정에서 ‘동질성’이 확인된다면 추후 통합의 밑거름이 될 수도 있지 않겠나”라고 전했다.

당장 탈당 전부터 한국당 합류설이 심심치않게 제기됐던 이언주 의원에게 관심이 집중되는 모양새다.

특히 중진인 원유철 의원이 지난 19일 이 의원과 함께 참여한 ‘자유우파 필승대전략’ 출판기념회에서 “꽃가마를 언제 태워드릴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하는 등 당내에선 적지않은 기대감이 표출되고 있다.

이 의원이 각종 현안에 강경한 발언을 쏟아내고 보수 정체성을 선명히 드러내며 ‘신보수’ 인사로 누리꾼 등 대중들 사이에서 주목도가 높아진만큼 그의 한국당 합류가 상당한 파급력을 가져다 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서다.

그러나 이에 대한 우려도 표출되고 있다. 이 의원 특유의 강경 태도와 행보가 당의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당 한 중진 의원은 “본인의 의도는 알 수 없지만 이 의원이 민주당에 이어 바른미래당까지 결과적으로 소속 당 지도부와 맞서며 탈당을 강행하는 모습이 반복된만큼 자칫 한국당에서도 분란의 소지를 남길까 걱정”이라고 전했다.

유승민 의원 등 바른정당계 인사들의 이탈로 인한 바른미래당의 분당과 이들의 한국당 재합류도 당장 추진되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한국당내에선 지배적인 분위기다.

특히 과거 새누리당(현 한국당) 분당 사태의 근본적 원인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에 대한 입장과 향후 보수진영 노선을 둘러싼 갈등에 있었던만큼, 이 문제가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바른정당계 인사들이 전격 복당하기에는 명분이 부족하지 않느냐는 지적도 있다.

무엇보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특정 지역구 후보 공천 등 기존 구성원들과 이해관계에 상충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 의원과 바른미래당 인사들의 재합류도 달가워하지 않는 측이 있을 것이란 말이 나온다.

한국당의 다른 중진 의원은 “이 의원의 경우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김무성 의원의 지역구인 부산 영도 출마설이 도는 등 당에 합류하는 인사들이 특정 지역의 공천을 고려하고 있을텐데 그 지역에 공을 들이던 인사들은 이를 반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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