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오신환 구하기’에 나섰다. 바른미래당 지도부가 패스트트랙 추진에 반대하는 오 의원을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위원에서 빼려는 움직임이 전해지자 한국당은 24일 사보임(위원 변경) 최종 허가권을 가진 문희상 국회의장을 항의 방문하며 대대적인 지원에 나선 것. 이 과정에서 의장실은 고성과 몸싸움이 오가는 아수라장이 됐다.
한국당은 바른미래당이 오 의원의 사보임을 신청하더라도 문 의장이 허가하면 안 된다고 요구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사보임은 국회법에 따른 정상적인 절차가 아니니 불허해 달라”며 “패스트트랙 법안들도 본회의 표결에 부치지 않겠다고 해 달라”고 했다. 이에 문 의장은 “어떤 경우에도 한국당이 원하는 사보임에는 반대했던 적이 없다”고 맞섰다. 한국당 의원들이 거세게 반발하자 “이렇게 하면 대통령과 국민이 국회를 우습게 안다. 국회가 난장판”이라고 외쳤다. 문 의장이 의장실을 빠져나가려 하자 한국당 의원들이 “(내) 멱살을 잡아라”라고 막으면서 경호원들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문 의장은 경호원들의 도움으로 의장실을 간신히 빠져나간 뒤 저혈당 쇼크 증세를 보여 국회 내 의무실을 거쳐 서울 여의도성모병원에 입원했다.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는 한국당을 제외한 야3당 원내대표와 문 의장을 병문안한 뒤 기자들과 만나 “문 의장 혈압이 200까지 오르고 맥박도 평상시의 두 배가 넘었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계성 국회 대변인은 “한국당 의원들이 문 의장에게 고성을 지르고 겁박한 것이야말로 있을 수 없는 폭거”라고 했다.
한편 나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오 의원의 사보임 문제를 언급하며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와도 정면충돌했다. 나 원내대표는 과거 원내대표 회동 상황을 거론하며 “내가 김 원내대표에게 ‘바른미래당이 끝까지(총선까지) 가겠냐’고 물으니 끝까지 갈 수 없을 수 있다. 본인은 민주당 갈 수 있다고 말했다”는 것. 이에 김 원내대표는 “내가 민주당에 갈 수도, 한국당에 갈 수도 있지만 (그것과 상관없이) 선거제 개편은 소수 세력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설명하는 과정에서 얘기한 것”이라며 “그 얘기는 쏙 빼고, 김관영을 모욕해서 민주당 2중대라는 식으로 말하는 것은 아주 잘못됐다”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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