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사개특위) 위원으로서 캐스팅 보트를 쥐고 있는 오신환 바른미래당 의원을 목욕탕에서까지 만나 설득했지만 실패했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2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기자들이 어제 오 의원을 몇 시에 만나냐고 계속 따라다녀서 제가 목욕탕에서 만나자고 했다. 40분 정도 이야기를 하고 설득했다. '끝까지 일처리를 해 줬으면 좋겠다. 어렵게 당에서 민주적인 의사 결정 절차를 거쳐서 합의안이 추인됐기 때문에 원내대표 입장에서는 추인된 안을 제대로 집행해야 될 책임도 있기 때문에 소신은 충분히 존중하지만 일처리가 잘 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그런데 설득이 안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목욕탕에서 만난) 이후로 연락할 일이 없었고, 제가 사보임계 제출하면서 '미안하다. 앞으로 당 단합 위해 노력하자. 이해해 달라'고 문자 보냈다"라고 덧붙였다.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이 합의한 선거제 개편안 등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반대하는 의원들(이하 '반대파')이 오 의원의 사보임을 막고 있는 것에 대해선 "이건 사실 전례 없는 일이다. 국회 업무를 방해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원내대표는 "어제 확인을 해 보니까 팩스도 제출이 가능하다고 얘기했기 때문에 저희가 물리적 충돌을 굳이 할 이유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가능하면 인편으로 접수를 하려고 하고 그게 어렵다면 팩스로라도 제출하겠다"라며 "아침에 업무 개시되면 곧바로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 반대파 의원들이 김 원내대표가 '사보임 없다'라고 말했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선 "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나중에 문제가 되면 녹취록을 공개할 용의도 있다"라고 반박했다.
김 원내대표는 전날 자유한국당 의원들과 충돌로 병원에 입원한 문희상 국회의장에게도 찾아가 사보임 신청서를 제출하게 되면 잘 검토해달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반대파의 좌장격인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이 사보임이 강행될 경우 손학규 대표 탄핵, 김관영 불신임을 추진하겠다고 한 것에 대해선 "추진하는 건 어쩔 수 없지만 저는 오랜 토론을 거쳐 어렵게 당의 추인 과정을 거쳤다. 무기명 비밀 투표를 통해 합의안이 추인이 됐는데 그걸 존중하는 것도 민주 정당에 소속된 의원들의 자세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패스트트랙이 오늘 절차가 완료되면 바로 당의 화합하는 노력을 할 것이다"라며 "끝나고 유 의원을 만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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