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푸틴 나란히 ‘장검’ 선물로 교환…“절대적 힘 상징”

  • 뉴시스
  • 입력 2019년 4월 25일 19시 59분


나란히 선물로 칼 주고 받으며 우호 과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북러 정상회담을 기념해 나란히 장검(긴 칼)을 선물로 주고받으며 전통적인 친선관계를 재차 확인했다.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은 25일 단독회담과 확대회담을 끝낸 뒤, 만찬장에 들어가기 전 선물을 교환하는 시간을 가졌다.

푸틴 대통령이 먼저 고급 가방에 담긴 선물들을 차례로 설명했다. 그는 붉은색 벨벳으로 내부가 장식된 가방에서 화려하게 장식된 장검을 직접 꺼내 들고, 칼집에서 빼 김 위원장에게 은색 날을 보여주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이 “위원장에게 선물로 드린다”고 하자, 김 위원장은 밝은 표정으로 웃어보이며 푸틴 대통령에게 화답하듯 악수를 청했다.

이어 김 위원장이 자신이 준비한 장검을 보여주려고 하자, 푸틴 대통령이 잠시 김 위원장을 잡아세우며 손바닥에 ‘동전’을 올렸다.

푸틴 대통령은 “우리의 풍습에 따라서 칼을 줄 때는 악의를 품지 않았다는 의미에서 돈을 주게 돼 있다”고 설명했고, 김 위원장이 또다시 크게 웃어 보였다.

김 위원장은 외부가 목재로 돼 있고 내부는 붉은 비단으로 장식된 가방에 전통적인 모습의 장검을 담아 준비했다. 푸틴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설명을 듣던 중 직접 칼을 들어보이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선물에 대해서 “절대적인 힘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당신을 지지하는 나와 인민의 마음을 담았습니다”라고 했고, 푸틴 대통령은 “대단히 감사하다”고 답했다.

푸틴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장검 등 선물을 교환한 뒤 만찬장으로 이동했다. 만찬장에서는 미리 대기하고 있던 양측 인사들이 크게 박수를 치며 이들을 환영했다.

푸틴 대통령은 만찬 시작 전 짧은 연설을 통해 “러시아에서는 북한 측에서 북미회담을 직접적으로 추진하는 것을 지지한다. 남북회담을 정상화는데 기울이는 노력에 대해서도 지지하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오늘 푸틴 대통령과 조러 친선과 지역의 평화 안전보장을 위한 문제들, 공동의 국제적 문제들에 대해 허심탄회하고 의미있는 대화를 나눴다”면서 “전략적이고 전통적인 조러 친선관계를 새로운 높이에서 새 세기의 요구에 맞게 끊임없이 강화·발전시켜나가는 것은 나와 공화국 정부의 확고부동한 입장이며 전략적 방침”이라고 말했다.

【블라디보스토크·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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