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살 여아를 포함한 탈북자 7명이 중국 공안에 체포돼 북송 위기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북한정의연대 등에 따르면 이달 초 압록강을 넘어 중국 심양 외곽의 한 은신처에서 대기 중이던 탈북자 7명이 중국 공안에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이 기거하던 중국 심양의 은신처에는 짐과 침구류 등이 파헤쳐 있었고 사람들은 온데 간데 없었다. 탈북자들은 26일까지 브로커를 통해 한국에 있는 가족 등과 연락을 주고 받았으나 27일 오전부터 연락이 두절됐다고 한다. 체포 시기는 27~28일로 추정된다.
체포된 사람들 가운데 아홉 살인 최모 양도 있었다고 한다. 최 양은 외삼촌 강모 씨(35)와 함께 강을 넘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최 양의 부모는 약 2년 전 탈북해 현재 한국에 거주 하고 있다. 최 양 가족을 돕는 목사 A 씨는 “체포된 지 사흘이 지났지만 아직 생사조차 확인이 안 된다”라며 “최 양의 엄마는 어제부터 오열하느라 밥도 먹지 못하는 상태”라고 전했다.
최 양 등 7명의 탈북자의 소재지와 생사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외교부는 최선의 노력을 다 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외교부·북한정의연대 등에 따르면 최 양을 돕는 단체에서 28일 오후 6시 30분경 처음 외교부에 신고를 접수했으며 외교부는 30분 만에 중국 외교당국과 공안당국에 전화로 연락한 뒤 공문을 보냈다고 한다. 외교부 당국자는 “당직실에서 신고를 접수하고 30~40분 만에 바로 공관에 연락을 취했다”면서 “어린 아이도 있으니 최대한 북송만은 막아달라고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 당국은 최 양 등 탈북자 7명의 은신처가 중국 심양 외곽인 만큼 체포 주체는 중국 요녕성 안산시 공안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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