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위 이후에도 양국 관계 발전 힘써줄 것 기대”
김인철 외교부 대변인 정례 브리핑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퇴위하는 아키히토(明仁) 일왕에게 서한을 보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김인철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이같이 전하면서 “문 대통령님은 아키히토 천황이 재위 기간 중 평화의 소중함을 지켜나가는 것의 중요함을 강조해 왔다고 하고, 한일관계 발전에 큰 기여를 한 데 대해 사의를 표했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 이어 “퇴위 이후에도 양국관계 발전을 위해 힘써줄 것을 기대했다”고 덧붙였다.
김 대변인은 또 “정부는 나루히토(德仁) 천황의 즉위를 축하하고 앞으로도 한일관계가 미래지향적으로 발전해 나가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신 천왕에 대한 축전 관련해서는 조만간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외빈이 참석하는 즉위식은 10월에 있을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 일정에 맞춰서 정부는 (사절단 파견을) 검토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이날 김 대변인은 천황과 일왕 표현을 놓고 갑론을박이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 “천황을 정부에서 사용하고 있는 호칭이다”고 말했다.
일본 매체들에 따르면 일본 궁내청(왕실 담당 기관)은 이날 오후 5시부터 고쿄(皇居·일본 왕궁) 내 규덴(宮殿)에서 아키히토 일왕의 퇴위를 대내외에 공표하는 ‘퇴위례(退位禮) 정전(正殿) 의식’을 거행할 예정이다.
이날 퇴위 의식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일본 정부와 국민을 대표해 2017년 6월 제정된 ‘왕실전범’(典範) 특례법에 따라 아키히토 일왕의 퇴위가 결정됐음을 알리고 일왕에게 감사인사를 전한 뒤, 일왕이 마지막으로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하는 순으로 이뤄진다.
아키히토 일왕은 1989년 즉위한 이래 30년간 재임해왔다. 2차 대전을 직접 겪은 세대로서 재위기간 부친의 침략전쟁책임에 대해 반성하고 평화를 강조하면서 일본 정치권의 보수·우경화현상과 대비되는 모습을 보여왔다.
나루히토 왕세자는 5월 1일 오전 10시 고쿄에서 ‘3종 신기’(일왕가를 상징하는 청동검·청동거울과 곡옥(曲玉))를 물려받음으로써 새 일왕에 공식 즉위하게 된다.
(서울=뉴스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