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일왕 즉위에 맞춰 우리 정부는 한일관계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문재인 대통령은 퇴위하는 아키히토(明仁) 일왕에게 30일 사의를 담은 서한을 보냈다.
김인철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은 서한에서 ‘아키히토 천황(일왕)이 재위 기간 중 평화의 소중함을 지켜나가는 것의 중요함을 강조해왔다’고 했다”며 “퇴위 이후에도 양국관계 발전을 위해 (아키히토 일왕이) 힘써줄 것을 기대했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정부는 나루히토 천황(일왕)의 즉위를 축하하고 앞으로도 한일관계가 미래지향적으로 발전해 나가기를 기대하고 있다”고도 했다.
이낙연 총리도 이날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레이와(令和)’ 시대. 한일 양국이 새로운 우호협력관계를 구축하도록 지도자들이 함께 노력하자”며 “한일관계를 중시하셨던 아키히토 천황(일왕)에게 감사드린다. 즉위하실 나루히토 천황(일왕)님께서는 지난해 (한 포럼에서) 뵙고 꽤 깊은 말씀을 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적었다.
정부가 새 일왕 즉위 환영 메시지를 보내면서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배상 판결 등으로 악화 일로인 한일관계가 변화의 모멘텀을 갖게 될지 주목된다. 당장 6월 일본 오사카(大阪)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 중 한일 정상회담 개최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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