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당국이 2028년까지 3조 9000억 원을 투입해 탄도미사일 요격 능력을 갖춘 차기 이지스구축함 3척을 건조 배치한다. 방위사업청은 30일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주관한 방위사업추진위원회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차기 이지스함(광개토-III Batch-II) 체계개발 기본계획을 심의 의결했다고 밝혔다. 차기 이지스함에는 적대국이 발사한 탄도미사일의 탐지·추적은 물론이고 수직발사관에서 미사일을 쏴 요격할 수 있는 최신형 통합 전투체계가 탑재된다. 미국과 일본의 신형 이지스함에 탑재된 것과 같은 급의 전투체계다. 해군이 현재 운용하고 있는 세종대왕급 이지스함 3척은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을 레이더로 탐지 추적은 가능하지만 요격 능력이 빠져있다. 이 때문에 ‘눈’만 있고, ‘주먹’이 없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군은 차기 이지스함에 미일 이지스함에서 운용 중인 SM-3급(최대 요격고도 500km 이상)의 요격미사일을 탑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차기 이지스함이 전력화되면 육상의 패트리엇·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와 함께 다층적 방어망을 구축해 대북 미사일 방어능력이 크게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방추위는 이날 장보고-III(3000t급) 잠수함 4~6번함(3척)을 2028년까지 3조 4000억원을 들여 개발 배치하는 계획도 확정했다. 이들 잠수함은 2024년까지 전력화되는 동급의 1~3번함보다 덩치가 크고, 납축전지 대신 리튬전지를 장착해 속도가 빠르고 수중 작전시간이 2배 이상 길다. 미사일·어뢰를 쏴 올리는 수직발사관도 10개로 1~3번함(6개)보다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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