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후폭풍에 한지붕 두 가족이 된 바른미래당의 내홍이 더욱 격화되는 모습이다.
손학규 대표와 김관영 원내대표는 당내 바른정당계 및 일부 안철수계의 사퇴요구를 일축하면서 그간 공석이던 지명직 최고위원을 임명하는 등 당무 정상화를 시도한 반면 당무 거부 중인 최고위원 4인은 손 대표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에 대해 “원천무효”라고 반발했다.
여기에 유승민 의원 등 바른정당계 의원들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회동을 갖고 당 내홍 사태와 관련해 향후 활동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손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주승용 국회부의장과 문병호 현 바른미래당 인천시당위원장을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임명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명직 최고위원 지명 배경과 관련 “최고위원 3분이 회의에 참여하지 않으신 것이 한 달이 다되고 당무가 전반적으로 정지돼 있는 상황에서 당무집행을 정상화해야겠다는 그런 여망에 지명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손 대표는 당무를 거부하면서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하고 있는 최고위원들을 향해 “당의 화합을 방해하고 분열을 조장하는 행위는 결코 당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당무에 복귀해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김관영 원내대표도 이날 오전 TBS·KBS·MBC 라디오에 잇따라 출연, 원내대표직에서 사퇴할 의사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 “이번 (패스트트랙) 과정에서 당내 갈등이 있고 여러 의원에게 상처를 드렸다고 하면 그 부분에 관해서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하고 계속 풀어나가는 노력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하태경·이준석·권은희·김수민 최고위원은 1일 손 대표의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에 대해 “원천무효”라고 반발했다.
이들 4명의 최고위원은 이날 공동입장문을 통해 “오늘 손학규 대표의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은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시 최고위원회에 협의하도록 되어있는 당헌 제23조 4항을 위반한 것으로 원천무효”라고 주장했다.
이어 “더구나 오늘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을 위한 최고위원회는 회의 정족수조차 미달한 상황에서 개최되었기 때문에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자체는 성립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바른정당계인 오신환 사무총장은 유승민 의원을 비롯한 하태경, 이준석 최고위원, 유의동· 지상욱 의원 등과 회동을 한 뒤 기자들과 만나 김관영 원내대표가 패스트트랙 진행 과정 중 사보임 등 문제와 관련 패스트트랙이 끝나고 책임지겠다고 말한 것을 언급하면서 “거기에 대한 정치적 행동을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오 사무총장은 특히 “김관영 원내대표는 패스트트랙 이후 본인이 제시한 여러 가지 방향에 대해 또 거짓말로 말 바꾸기를 하고 있다”며 “신뢰할 수 없다”고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유의동 원내수석부대표는 손 대표의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에 대해 “오늘 임명한 절차나 내용이 모든 당원의 뜻을 담은 것인지에 대한 의심이 있다”고 비판했다.
유 원내수석부대표는 “원내 운영을 하면서 원내수석부대표를 배제하고 당의 의사를 결정하는데 5분의 최고위원들이 배제되고, 또 수석·원내대변인이 자리를 그만두는 등 이런 것이 당이 정상적으로 운영되는 모습이라고는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도부 불신임’과 관련한 의원들의 행동에 대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있을 것이다. 의견을 모아가는 중이지만 기대했던 것보다는 더 많은 의원들의 동참이 있을 것”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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