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지사는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저는 소년 노동자였다. 초등학교를 졸업한 뒤 가난 때문에 중학교 대신 공장에서 일해야 했다. 영문도 모른 채 구타당하는 건 일상이었고, 심지어 왼팔이 프레스 기계에 눌려 장애인이 됐지만 산재처리는커녕 다친 팔을 붕대로 감고 한 손으로 일해야 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그때나 지금이나 노동현장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지난해 비정규직 청년 노동자가 숨지는 안타까운 일이 있었다. 최근에는 임금체불에 항의하던 건설노동자가 크레인에서 농성을 벌이다 추락하는 사고가 벌어졌다. 경비노동자들과 택배노동자들은 숱한 갑질에 시달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노동자라는 사실이 차별받거나 천시를 당할 이유가 될 수 없다. 노동이 없고서 우리가 살고 있는 집이, 날마다 쓰는 휴대폰이, 그리고 자동차가 존재할 수 없다. 우리가 누리는 일상의 풍요로움은 누군가의 수고로움 덕분에 가능하다”며 “우리 모두는 노동자이거나 노동자의 가족이거나 노동자의 이웃이다. 그렇기 때문에 노동이 존중받는 세상을 만드는 것은 곧 자신을 위한 길이고, 가족과 이웃을 위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또 “저의 꿈인 노동이 존중받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경기도에서 차근차근 펼쳐가고 있다”며 “환경미화노동자, 경비노동자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건설일용직노동자들이 임금체불을 당하지 않도록 제도를 정비하고 있다. 노동권익센터를 만들어 노동자들이 자신의 권리를 찾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걸 잘 안다. 그러나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라고 했고, 시작이 반이라고 했다”며 “오늘 내딛는 걸음이 노동존중 사회를 앞당길 거라는 믿음으로 뚜벅뚜벅 가겠다. 여러분께서도 응원해주시고 관심 가져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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