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39.9% vs 한국당 34.1% 박빙…해산청원은 166만 vs 27만

  • 동아닷컴
  • 입력 2019년 5월 2일 10시 24분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을 둘러싼 여야의 극한 대치 정국에서 진행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지지율 격차가 전주보다 소폭 준 것으로 집계됐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4월 29일부터 30일까지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011명(1만5856명에 통화시도)을 대상으로 조사해 1일 발표한 주중집계에 따르면, 민주당은 전주보다 1.9%포인트 상승한 39.9%를, 한국당은 2.6%포인트 오른 34.1% 나타났다.

바른미래당 역시 0.4%포인트 오른 5.7%를 나타냈다. 더불어민주당·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의 지지율이 모두 상승한 것으로, 리얼미터는 패스트트랙 문제로 여야의 극한 대치가 이어지면서 무당층이 감소하고 각 정당의 지지율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무당층은 전주보다 1.4%포인트 감소한 11.8%로 집계됐다.

민주당과 한국당의 정당지지율이 박빙인 것과는 다르게,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각각의 '해산 청원' 참여자는 큰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 2일 오전 '자유한국당 정당 해산 청원'글은 동의자 166만여 명을 기록중이고, 민주당을 해산해달라는 '맞불 청원'은 27만여 명이 참여한 상황이다.

이러한 이유 등으로 이날 한국당과 보수 지지층에서는 '청원 조작' 의심을 강하게 하고 있다.
조경태 한국당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회의에서 "하다 안되니 이제 국민청원을 악용하고 있다. 오늘도 포털에 (한국당 해산 청원 동의자가) 165만을 넘었다고 대서특필했다"며 "민주당지지율이 38%(이하 4월 4주차 자료)인데, 하다하다 안되니 극렬 지지자를 통해서 기묘한 방법으로 국민 갈라치기를 한다. 여론조사에서 나타나는 한국당 31%는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용기 한국당 정책위의장은 한 라디오에서 "(청원)배후에 북한이 있다고도 보여진다"며 "북한의 조평통(조국평화통일위원회) 산하의 '우리민족끼리'라고 하는 매체에서 4월 18일 '한국당 해산시켜라'는 것을 발표하니까 나흘 뒤인 4월 2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한국당 해산' 청원이 올라왔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정애 민주당 정책위 수석부의장은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대구 경북에서도 그런 얘기는 안통한다"며 "이런 발언을 계속 이어가는 게 정말 없어보인다. 국민 수준을 너무 낮게 보는 발언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제는 좀 안했으면 좋겠다"고 받아쳤다.

한편, 이번 조사는 무선 전화면접(10%),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방식,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6.4%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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