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검찰총장 검경수사권 반대에 “文대통령 부끄러움 느껴야”

  • 뉴스1
  • 입력 2019년 5월 2일 13시 48분


“항명으로 보일 수 있는 발언…내부논란 많다는 것 입증”
“지금이라도 패스트트랙 철회하고 원점에서 논의해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9.5.2/뉴스1 © News1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9.5.2/뉴스1 © News1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2일 문무일 검찰총장이 검경수사권 조정에 반대 입장을 밝힌 것과 관련 “문재인 대통령은 일말 부끄러움을 느껴야 한다”고 지적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문무일 검찰총장은 문 대통령이 임명한 총장이다. 사실상 항명으로 보일 수 있는 발언인데 내부 논란이 많다는 것을 입증한다고 생각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문 총장은 견제와 균형이라는 민주주의 원리에 반한다고하면서 국회가 민주주의에 입각해 논의를 진행해달라고 했다”며 “문 총장이 극도로 발언을 자제했다고 생각한다. 하고픈 말이 많지만 여러 요소를 감안해 수위를 낮췄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그럼에도 민주주의라는 표현을 두번 썼다. 이번 패스트트랙 폭거가 얼마나 반민주적인지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주장했다.

나 원내대표는 또 “검찰총장의 공개비판으로 그치지 않을 것”이라며 “공수처 설치와 잘못된 검경수사권 조정안은 더 큰 혼란을 야기할 것이다. 공수처 칼날에 침묵을 강요할 수 있는 사법부와 선관위의 우려도 만만치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키는 문재인 대통령이 쥐고 있다. 대통령이 결단을 내려 국회 정상화에 나서야 한다”며 “지금이라도 패스트트랙을 철회하고 원점에서 정개특위, 사개특위를 논의해야 한다. 여당의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 없이는 대화가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발과 협박도 멈춰라. 보좌진, 당직자도 고발로 위협하고 있다”며 “치졸한 정치탄압이다. 수사를 해도 나를 하고, 탄압을 해도 나를 해라. 보좌진과 당직자에 대한 고발취하를 즉각하라”고 요구했다.

나 원내대표는 여당에서 한국당이 독재타도를 외칠 자격이 있느냐고 지적하는 데 대해 “그 얘기를 듣고 사상독재, 이념독재 세력이라 확신했다”며 “우리는 무조건 잘하고, 무조건 선하고, 당신은 나쁘고, 악이야 이러는 세력이 독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번 정권 들어서 역사왜곡, 헌법재판소, 대법원 장악, 청문회 반대는 거들떠보지 않는 태도, 야당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고 묵살하는 태도는 독재 비판을 들어도 이상할 게 없다”며 “한국당은 독재의 야욕을 꺾고 자유민주주의와 법치, 대한민국을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나 원내대표는 9세 소녀을 포함한 탈북민 7명이 중국 공안에 체포돼 강제 북송 위기에 처한 것과 관련 “이것은 인권의 문제다. 대통령에게 호소한다. 중국 정부를 설득해달라”며 “9살 아이가 정치범 수용소에 가지 않게 해달라. 대통령이 북송을 저지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