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치 직접 풀어야”…원로들 쓴소리에 고개 끄덕인 文대통령

  • 뉴시스
  • 입력 2019년 5월 2일 15시 22분


문재인 대통령과 2일 오찬 간담회을 가진 사회계 원로들은 최근 선거법·공수처법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을 둘러싸고 벌어졌던 국회의 극한 대치 상황에 대한 우려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참석자는 간담회 후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문 대통령에게 국회 몸싸움을 비롯한 극한 여야 대치 국면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고 전했다.

한 참석자는 “국회 의석 3분의 1 이상을 가진 제1야당이 극한 저항을 하면 어떤 정책도 제도화되지 않는다”며 “(정권의) 반환점을 돌고 성과를 내야 하는 시기에 제도화 없이 어떻게 성과를 내겠는가”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런 상황을 푸는 데 대통령이 나서는 것이 효과적”이라며 “지금의 대결구도를 풀려면 대통령도 적극적으로 움직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러한 조언에 특별한 메시지 없이 고개를 크게 몇 번 끄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참석자는 “고개를 끄덕이신 것을 보니 크게 거부감을 느끼고 그런 것은 아닌 것 같다”면서도 “대통령도 여야 대치 상황에 고민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

이어 “구체적인 방법까지는 이야기하지 않았지만, (대통령이)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홍구 전 국무총리,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남재희 전 노동부 장관, 김영란 전 대법관, 송호근 포스텍 인문사회학부 석좌교수, 조은 동국대 명예교수, 조한혜정 연세대 명예교수, 이종찬 전 국정원장, 안병욱 한국학중앙연구원장, 김우식 국민안전안심위원장, 김명자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장, 김지형 전 신고리 5·6호기 공론화위원장, 정해구 정책기획위원장 등 모두 13명이 초청됐다.

문 대통령은 취임 후 각계각층의 원로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국정 운영에 대한 자문을 구하고 있다. 이번 사회계 원로 초청 간담회는 지난달 3일 경제계 원로 초청 간담회 이후 한 달 만이자 6번째다.

문 대통령은 앞서 지난해 4월12일과 9월13일 남북정상회담 원로 자문단 초청 간담회를 잇따라 가진 것을 시작으로 더불어민주당 원로 초청 간담회(2018년 12월27일), 5·18 광주민주화운동 원로 초청 간담회(2월20일), 경제계 원로 초청 간담회(4월3일) 등 5차례 간담회 자리를 마련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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