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발’ 자유한국당 “비폭력 저항” vs 민주당 “‘가출정치’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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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5월 2일 16시 11분


(서울=뉴스1) 이창수 자유한국당 충남 도당위원장(왼쪽부터), 성일종, 김태흠, 이장우, 윤영석 의원들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계단에서 선거법 개정안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법안 패스트트랙 지정의 부당성을 알리며 삭발하고 있다. 2019.5.2/뉴스1
(서울=뉴스1) 이창수 자유한국당 충남 도당위원장(왼쪽부터), 성일종, 김태흠, 이장우, 윤영석 의원들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계단에서 선거법 개정안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법안 패스트트랙 지정의 부당성을 알리며 삭발하고 있다. 2019.5.2/뉴스1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2일 여야 4당의 선거제·개혁입법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에 반발해 집단 삭발식을 가졌다.

한국당 김태흠·윤영석·이장우·성일종 의원은 이날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본청 앞에서 열린 삭발식에 참석했다.

삭발식 사회를 맡은 한국당 전희경 대변인은 “한국당의 삭발식은 폭주하는 거대 권력의 횡포에 맞서는 비폭력 저항을 상징한다”고 주장했다.

한국당은 당초 삭발식에 10명의 의원이 참석할 것이라고 예고했지만, 이날 실행에 옮긴 의원은 4명이었다.

삭발에 나선 의원들은 흰색 와이셔츠에 정장 바지 차림이었다. 10분가량의 삭발이 진행되는 동안 한국당 당원·지지자들은 애국가를 불렀다.

삭발을 마친 성일종 의원은 “머리를 깎을 수밖에 없는 처참한 현실이 안타깝다”면서 “국민 여러분이 이해해주시고 균형을 잡도록 함께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윤영석 의원은 “대한민국 민주주의, 법치주의를 지키고 되살리겠다는 결연한 마음으로 삭발에 동참하게 됐다”면서 “지금 민주당 범여권 좌파 정당들의 이러한 시도는 그야말로 반민주, 반자유 야합의 산물”이라고 주장했다.

이장우 의원은 “국민을 이길 수 있는 권력은 없다. 문재인 정권이 국민을 이기려고 하고 있다”고 주장했고, 김태흠 의원은 “오늘 삭발식의 의미는 내 몸을 버리더라도 의를 쫓겠다는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당의 삭발식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한국당이 민심과 점점 더 멀어지고 있다”면서 “국민의 민심을 제대로 읽어라”고 비판했다.

권미혁 원내대변인은 현안 서면 브리핑을 통해 “툭하면 개혁 입법에 딴지를 거는 한국당의 행태에 국민의 분노가 폭발하고 있음에도, 한국당은 ‘좌파독재’ 운운하며 장외 투쟁을 더욱 가속화 하고 있다”며 “엄중한 민심을 똑바로 읽었다면 장외 투쟁을 고집할 게 아니라 국회에서 추경 처리 및 탄력근로제, 최저임금 개편 등 시급한 민생현안 해결에 동참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추경은 국회에 제출된 지 일주일을 지나고 있다”며 “한국당의 추경 발목잡기가 길어질수록, 미세먼지 해결과 강원 산불 및 포항 지진 복구대책 수립은 물론 한국당이 관심있는 경제 활력 제고도 기약 없이 미뤄짐을 명심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당은 지지층 결집에만 열을 올리는 ‘가출정치’ 그만하고, 이제 그만 국회로 복귀하기 바란다”며 “국회 정상화가 민생”이라고 강조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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