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트랙 지정을 놓고 한 차례 맞붙었던 여야가 1년 앞으로 다가온 총선을 의식, 상반된 전략으로 대치전을 이어가고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최근 지지율이 하락한 청년층과 전통적으로 지지세가 약했던 노년층을 동시에 공략하며, 지지층 확산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민주당은 지난 2일 정부·청와대와 함께 청년정책 당정협의를 열고, 청와대에 청년정책관실을 신설하고 정부에 청년정책조정위원회를 설치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중장기적 청년정책 로드맵을 발표했다.
당내에는 현재 당헌·당규에 의해 구성돼 있는 청년정책협의회를 청년미래연석회의로 확대·개편하고, 연석회의를 통해 당의 청년정책과 예산, 소통문제, 청년의 정치참여 문제까지 다루기로 했다.
또한 당 밖에 있는 청년의 목소리를 듣고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2030 콘퍼런스를 매년 개최하기로 했으며, 콘퍼런스에서 청년이 제안하는 정책을 필요할 경우 내년 총선부터 채택하는 방안도 고려키로 했다. 민주당은 오는 6월부터 콘퍼런스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현재 발의된 청년기본법의 조속한 국회 통과를 위해 당정이 노력하기로 했으며, 청년기본법이 국회에서 통과될 경우 지방정부는 청년정책책임관을 지정해 운영하기로 했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청년이 불행하고 고달프면 우리 사회의 미래도 어두울 수밖에 없다”면서 “청년 정책은 1회성 이벤트로는 안 되고, 특히 청년의 절망과 상실감은 기성세대와 정치권이 함께 책임져야 할 문제”라며 청년층 문제 해결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민주당은 또한 오는 8일 어버이날을 앞두고 노년층 민심 잡기에도 나선다. 이해찬 대표는 오는 7일 대한노인회를 방문, 어버이날을 축하하고 노인 정책을 홍보할 예정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3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당대표를 중심으로 노인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챙기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정책위 중심으로 준비하고 있는 노인 정책들을 알려드릴 기회를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전통적인 보수 지지층 결집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며 민주당과 상반된 전략을 꾸리고 있다.
이번 패스트트랙 정국을 통해 제1야당으로 존재감을 드러낸 만큼 장외집회와 민생투어, 서명운동 등을 이어가며 내년 총선까지 대정부 투쟁을 이어나간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황교안 대표는 전날부터 서울을 시작으로 경부선과 호남선으로 이어지는 1박2일 ‘문재인 정부 규탄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국회 세력의 균형추가 민주당 쪽으로 쏠린 상황에서 무의미한 원내 투쟁보다는 직접 국민과 소통하는 방법을 택한 것이다.
황 대표는 3일 광주 송정역에서 진행한 집회에서 “이(문재인) 정부가 이제는 의회까지 지배하려 한다”며 “패스트트랙을 통해 선거법 개정을 하려는 의도를 알지 않느냐. 우리는 우리 당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유민주주의를 위해 잘못된 입법부 장악시도를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당은 또한 패스트트랙 지정 원천 무효를 주장하며 릴레이 삭발식에도 돌입했다.
앞서 삭발한 박대출 의원에 이어 김태흠·이장우·윤영석·성일종 의원과 이창수 충남도당위원장이 전날 삭발식을 했고, 앞으로 2~3차례 추가 삭발식을 통해 지속적으로 여론전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한국당은 오는 4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제3차 대규모 장외투쟁을 진행하며 지지층 결집의 고삐를 더욱 당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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