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원내대표 8일 선출… 집권 3년차 이끌 3선 3파전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5월 7일 03시 00분



《더불어민주당의 새 원내 사령탑이 8일 선출된다. 문재인 정부 3년 차 집권여당의 원내 전략을 총괄할 새 원내대표는 여야의 무한 대치 속에서 국회 정상화의 물꼬를 트고, 입법을 통한 국정과제의 현실화 등 무거운 책무를 지게 된다. 기호 1번 이인영, 2번 노웅래, 3번 김태년 후보는 모두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2020년 총선 승리를 이끌 적임자라고 강조하고 있다. 각 후보에게 정국 경색을 풀 해법과 정권 후반기 당청 관계에 대한 생각을 들어봤다.》


▼ “진보 꼰대 벗어날 협상력-전략 장점… 靑출신 출마 조절을” ▼

이인영 후보 “혁신과 통합”

“문무겸비(文武兼備)라고 할 수 있다.”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에 도전하는 이인영 의원은 6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다른 후보에 비해 강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대야(對野) 협상 능력과 선거에 필요한 전략적 감각을 고루 갖췄다는 자평이다. 이 의원은 “20대 국회 헌법개정특별위원회에서 활동하며 야당과 몇 시간씩 협상과 토론을 해봤고 대선과 총선, 서울시장 선거 등 굵직한 선거를 경험한 게 가장 큰 강점”이라고 했다.

이 의원은 국회 정상화 해법으로 ‘선(先) 민생, 후(後) 패스트트랙’을 제안했다. 그는 “한국당도 언제까지고 민생경제를 외면할 수 없다”며 “먼저 민생경제를 함께 논의하고 그 과정에서 패스트트랙으로 꼬인 정국을 풀 접점이 있는지 찾아야 한다”고 했다. ‘혁신과 통합의 원내대표’를 선거 핵심 구호로 내세운 이 의원은 “진보는 꼰대, 보수는 꼴통이라는 이미지에서 먼저 벗어남과 동시에 내부 통합으로 새로운 당내 질서를 만들어야 총선에서 이길 수 있다”고 했다. 청와대 출신 인사의 총선 출마에 대해서는 “지나치게 많을 경우 유권자들에게 당내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할 수 있다”고 답했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를 향한 견제구도 잊지 않았다. 이 의원은 “평생을 공안 검사로서 거리에서 집회하는 사람들을 불순하게 생각했던 황 대표가 장외투쟁을 한다는 것 자체가 어색한 것”이라며 “(국회로) 유턴해야 한다”고 했다.


▼ “패스트트랙 법안들 일방 처리보다 설득… 정책도 유연해져야” ▼

노웅래 후보 “모두의 대변인”


“나는 더불어민주당 의원 128명 모두를 대변할 수 있는 사람이다.”

올해로 원내대표 선거 3수에 나선 민주당 노웅래 의원은 6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자신을 이렇게 평가했다. 다른 두 후보에 비해 계파색이 옅은 그는 “지난 대선 이후 당이 원 팀이 됐다고 하지만 편을 갈라 갈등하고 분열했던 흔적이 남은 게 사실”이라며 “이는 나뿐만 아니라 당이 극복해야 할 과제”라고 했다. 노 의원은 “계파색 짙은 사람이 원내대표가 된다면 또 그 사람들만 대변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겠지만 나는 모든 사람을 대변할 수 있다”고 했다.

노 의원은 내년 총선 핵심 키워드로 ‘변화’를 강조했다. 그는 “4·3 보궐선거를 통해 국민이 민주당에 변화를 요구한다는 게 드러났다”며 “목적과 방향은 유지하되 폐쇄적인 자세보다는 국민 눈높이에 맞춰 인물과 정책을 유연하게 바꿔야 한다”고 했다. 노 의원은 “개혁과 적폐 청산이란 시대정신으로 탄생한 정권이 다음 총선에서 패배할 경우 나라를 거덜 냈던 적폐세력이 다시 득세하게 된다”며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꽉 막힌 정국을 풀기 위해서는 소통이 중요하다고 했다. 노 의원은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된 안건을 일방적으로 처리하지 않겠다는 믿음을 줘야 한다”고 했다. 그는 “한국당이 억지를 쓰는 건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설득의 정치는 여당의 몫이다. 나는 말이 통하는 사람”이라고 했다.


▼ “靑-정부가 신뢰하는 내가 즉시 전력감… 정책 성과 보여줄때” ▼

김태년 후보 “검증된 원내대표”

“청와대, 정부가 가장 신뢰하는 후보라고 자신한다.”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에 도전한 기호 3번 김태년 의원은 6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당정청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 인수위원회 격인 국정기획자문위원회의 부위원장, 민주당 정책위의장 등을 지낸 이력을 거론하면서 “집권 3년 차로 총선을 1년도 남겨두지 않은 지금, 국정과제를 잘 이행해 국민이 체감할 성과를 만들어낼 때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즉시 전력감”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자유한국당의 장외투쟁에 대해 “추가경정예산 등 국민의 요구를 일방적으로 도외시하기는 대단히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내대표 경선이 끝나면 대화가 복원될 것이고, 협상을 통해 합리적인 결론들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여당은 결국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 성과로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가까운 김 의원은 여타 후보들로부터 “김 의원이 원내대표가 되면 당 지도부가 한쪽으로 쏠리게 된다”는 견제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대표와 원내대표가 당을 안정감 있게 운영할 수 있는 것은 장점이지 흠결이 될 수는 없는 것”이라며 “공천은 이미 발표한 룰대로 진행될 것이고, 편파적으로 이뤄지는 게 구조적으로 차단돼 있다”고 강조했다.

강성휘 기자 yolo@donga.com·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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